헌정 사상 첫 여야 3당 원내대표 동행
14일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과 한반도 정세 논의,
한미일 등 5개국 의정 협의체 출범도 협의
15일 반기문 사무총장과 만남,
정 의장 지난 5월 반 총장의 대권 행보 가리켜 "체면 손상"이라며 직격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19일까지 6박 8일간 이어지는 미국 방문에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동행한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어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을 놓고 정치권 차원에서의 다양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반도 전문가들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당 비대위원장을 겸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 3당 대표 회동 직후 출국한다.
북핵과 관련한 국내외의 우려가 고조된 만큼 방미 일정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방점이 찍힐 예정이다. 이들은 미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을 주제로 대화할 계획이다.
미국 내 의전 서열 3위인 라이언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이후 미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주자로 꼽힐 만큼 당내에서 입김이 세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공화당 대북 강경파들의 입장과 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선 정 의장이 출국 전 라이언 의장에게 제안한 미·일·중·러 의원들과의 5개국 의정 협의체 출범에 관한 논의도 이어진다. 정 의장은 이를 유명무실하게 전락한 6자 회담을 보완할 도구로 보고 있다.
이어 15일에는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당에서 한미 동맹을 주제로 정 의장의 연설이 이뤄진다. 반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예정돼 있다. 반 총장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여권의 대선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들 사이에 오갈 대화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5월 반 총장을 가리켜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는 대한민국 국가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 의장 일행은 17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실리콘밸리도 시찰할 예정이다. 정 의장실 측은 "이번 방문이 북핵의 직접 당사국인 한미 의회 간 대화 추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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