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5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
전국 전망지수 82.6…4월 대비 18.6↓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5월 주택사업경기는 지난달에 비해 악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우크라이나 전쟁 발 자재수급난에 투자심리 악화, 부동산시장 위축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5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국 전망지수는 82.6으로 지난달(101.2)보다 18.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10개월 만에 기준선(100.0)을 넘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주택사업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실적과 전망을 매월 조사해 산정하는 지수로, 주택사업 경기를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가 조사 대상이다. 지수 기준선은 100이며 85 미만은 경기 하강국면, 85 이상 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국면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는 지난달 개선됐던 분위기에서 상당 수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90.5로 지난달(113.3) 대비 22.8 하락하며 경기 상승에서 보합 국면으로 전환됐다. 서울은 93.7로 전월대비 30.2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은 84.3, 경기는 93.4를 기록했다.
지방 역시 하향 추세다. 지방 광역시와 시·군 지역은 81.8로 전월보다 7.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부산과 울산의 전망치는 각각 29.0포인트, 25.0포인트 하락한 79.3, 75.0으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조강현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업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량 축소, 공급망 붕괴 등으로 공급 부족, 급격한 가격 상승 등 자재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의 자원무기화 전략까지 가세해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시장 위축,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제도개선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반적인 주택사업경기 악화 속에서도 광주(82.3→84.2), 대전(86.6→94.4), 충북(70.0→71.4), 충남(100.0→105.8), 경남(78.5→78.9) 등 5개 시·도는 지난달보다 전망치가 소폭 증가했다. 이 중 광주, 대전, 충북, 경남 4개 지역은 분양경기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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