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쟁과 경영]'하나의 중국'을 둘러싼 동상이몽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중국 정부는 대만 동부해역 일대에 항공모함 전단을 출동시켜 공습훈련을 처음으로 벌이는 한편, 대만 해역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쟁과 경영]'하나의 중국'을 둘러싼 동상이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중국의 이같은 군사적 도발의 배경에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이란 중국 정부의 일관된 외교 원칙이 도사리고 있다. 이 원칙은 중국과 대만이 현재 분단돼있지만, 하나의 나라로서 하나의 정부만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원래 이 주장은 현재 중국 공산당이 아니라 1949년 국공내전 패전 이후 대만으로 들어간 국민당 정권, 즉 중화민국 정부가 먼저 주장했다. 이후 1992년 11월 중국과 대만이 합의한 일명 ‘92공식’에서 다시금 이 원칙은 "양안(兩岸)은 하나의 중국"이란 대명제로 재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줄기차게 이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은 자국의 영토로, 대만해협은 영해임을 주장한다. 대만 국민당은 통일의 주체를 중국 공산당이 아닌 중화민국으로 보고 있지만 역시 중국과 대만을 별개의 국가로 보진 않는다. 북한과 현재 분단돼있지만, 헌법상 북한지역 전체를 한국의 영토로 보고 북한 주민들도 국민으로 인정하는 우리나라 입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현재 집권 중인 대만의 민주진보당, 즉 민진당의 입장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국민당이 주장하는 중화민국의 정통성도, 중국 공산당이 주장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정통성도 모두 대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만이란 지역은 애초에 중국과 별개의 지역이었고, 대만은 중화민국이 아니라 ‘대만(Taiwan)’이란 별도의 나라로 중국과 완전히 분리돼야한다고 주장 중이다.


대만 내에서도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여론 역시 일명 ‘화독(華獨)’파와 ‘대독(臺獨)’파로 나뉘어 있다. 화독파는 중화민국으로서의 대만이 같은 중화민족의 나라인 중화인민공화국과 현재의 분리상태를 유지하고, 평화를 지켜야한다는 보수주의자들의 독립 이론이다.


이와 달리 대독파는 대만 자체가 역사적, 민족적으로 중국과 완전히 분리된 지역이므로 대만이란 국가가 국제사회에서도 중화민국이 아닌 대만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독자적인 외교활동을 지향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흔히 같은 정파로 치부되기 쉬운 대만의 독립세력들도 이처럼 하나의 중국에 대한 해석을 놓고 첨예하게 갈라져있는 것이다.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주장하는 ‘항행의 자유(Freedom of Navigation)’와 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매달 이어지는 군함 파견도 그 기저에 대독파가 주장하는 대만독립 이론이 깔려있다.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별개의 도서국가로 존재해야하고 대만해협 역시 중국의 영해가 아닌 공해라는 개념에 중국 정부가 매우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D

이러한 중국, 대만, 미국이 하나의 중국을 대하는 서로 다른 태도는 대만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모호성을 야기시킨다. 이는 앞으로 발생할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다. 만에 하나 우발적인 국지전이 발발하거나 그 이상의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게 됐을 때, 우리는 과연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대만 중 어디와 손을 잡을 것인가. 초당적으로 통일된 한국의 입장이 미리 준비돼야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