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6일 과천정부청사로 마지막으로 출근하며 "매운 맛, 쓴 맛도 있었지만 가끔은 행복하기도 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장관은 평소보다는 조금 이른 이날 오전 8시55분께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한다. 지난해 2월1일 취임 후 1년5개월 만이다. 그는 박상기, 조국, 추미애에 이은 문재인 정부 4번째 법무부 장관이었다. 박 장관은 "천신만고(千辛萬苦)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선 확정된 것이 없다. 아무튼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임식이 끝나면 국회로 돌아간다. 그는 현직 국회의원으로 장관직을 수행했다. 전날에는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사회망서비스(SNS)에 "노무현 대통령님께 국회 복귀를 사전에 신고하다"라는 글도 올렸다.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교체 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 과제들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취임 직후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 현장을 100회 이상 찾았고 검찰국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다른 실·국·본부 활성화에도 힘썼지만 이런 성과들은 검찰과 첨예한 갈등을 빚은 탓에 주목 받지 못했다.
박 장관은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를 자처하며 임기 내내 검찰과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2월 취임 첫 검찰 인사를 당시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인사안을 전달하지 않는 등 의견 수렴 과정 없이 단행해 내부 반발을 불렀다. 한 달 뒤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해 재심의하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선 국회에서 마련된 중재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검찰 내부망엔 주무부처 수장인 박 장관에게 검찰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하지만 박 장관은 같은 입장만 되풀이했다.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이 공포된 데 대해 '절차 위법, 위헌 논란'이 제기되자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다"며 "여야의 합의, 의원총회 추인이 있었고 그 뒤 안건조정위, 법사위 통과 과정에서 합의에 준하는 양당의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고 그게 최종 법안에 반영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 뜨는 뉴스
박 장관이 떠나면서 법무부는 당분간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후임이자 새 정부 첫 법무부 장관에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후보자로 지명돼 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