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산업 도입 이후 첫 점포 감소
시장 포화·인건비 부담에 전략적 폐점 확산
시장 포화와 소비 위축, 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멈춰 섰다.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매출과 이용 건수까지 둔화하며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집계됐다. 전년(5만4852개)보다 1586개 줄어든 수치다. 1988년 국내에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포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시장 포화가 꼽힌다. 인구가 약 1억2000만 명으로 한국의 두 배가 넘는 일본의 편의점 점포 수가 약 5만7019개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과밀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거론된다. 여기에 매년 인상된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역시 점주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심리 위축 속에 초저가 상품 선호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의점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수혜가 컸던 업종임에도 성장세는 사실상 멈췄으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역성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실적 둔화 흐름도 뚜렷하다. 편의점 4사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23년 8.0%에서 2024년 3.9%, 2025년 0.1%로 급격히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구매 건수 역시 2024년 12월에는 1.9% 증가했지만 1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0.7% 감소로 돌아섰다.
지금 뜨는 뉴스
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2024년 말 기준 점포 수가 1만2152개로 2022년(1만4265개) 대비 2000곳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약 700개 점포를 정리하는 등 '전략적 폐점'을 이어갔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