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무담보 5.9% 금리 100억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엔 65억 대출
문금주 "권력 이권창구 전락…조사·쇄신"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민을 위한 협동조합인 수협이 어민과 귀어인의 대출 요청은 외면하면서,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도이치모터스와 사회적 논란을 빚은 사랑제일교회에는 거액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나 권력형 이권 창구로 전락했다고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부안수협은 '상품 부실률이 높다'는 이유로 내수면 어민의 사료자금 대출을 거부했고, 경주수협은 귀어 창업자금을 신청한 귀어인에게 '귀어 대출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대출을 거절했다
사료비는 어업 경영비의 핵심을 차지하며 대출 거부는 곧 어업 중단을 의미하는 만큼, 이 같은 사례들은 어민 지원에 대한 수협 일부 단위조합의 소극적인 태도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수협은행은 지난 2023년 3월 김건희씨 관련 주가조작 의혹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도이치모터스에 담보 없이 100억원의 신용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수협 측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금리 수준의 적법한 대출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타 시중은행들이 담보를 요구한 것과 달리 무담보 대출을 승인한 점을 두고 특혜성 저금리 대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인 도이치오토월드에도 수협은행과 단위조합들이 총 54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진해수협과 강원고성군수협은 지난해 6월 전광훈 목사가 설립해 극단적인 정치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수차례 일으켰던 사랑제일교회에 총 65억원(진해수협 50억원, 강원고성군수협 15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단체에 어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거액을 먼저 나서 대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금 뜨는 뉴스
문 의원은 "어민의 생존과 직결된 대출은 거절하면서, 권력형 기업과 정치적 논란 단체에는 수십억원을 내주는 것은 수협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며 "수협이 어민의 피땀을 권력의 이권 창구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협은 더 이상 권력 앞에서 고개 숙이는 조직이 아니라, 어민을 위한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와 근본적 쇄신을 촉구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