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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인사 초읽기…신세계免, 인천공항점 철수 '침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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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인하 조정 결렬 후 정중동
일부 사업권 반납 신라면세점 행보와 대조
신세계그룹 이번 주 임원인사 전망
실적 악화·협상 불발 유신열 대표 교체 가능성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깎아달라며 사업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 조정 협상이 결렬된 이후 침묵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이 공사와 조정에 실패한 뒤 일부 권역의 사업권을 반납하고 위약금을 납부한 뒤 일찌감치 발을 뺀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의 정중동 행보가 조만간 발표될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고려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중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유통 대기업 중 먼저 인사 포문을 여는 것으로 10월 말 인사를 시행했던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다. 다음 달 초 추석을 포함해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연휴와 13일부터 개시할 예정인 2025년도 국회 국정감사 일정 등이 조기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룹 인사 초읽기…신세계免, 인천공항점 철수 '침묵 모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주류매장 외부 전경. 신세계면세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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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번 그룹 인사에서 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계열사로 거론된다. 앞서 2020년 12월 수장에 오른 유신열 대표가 유임을 통해 5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리더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나 실적 부진과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했던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가 대표인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찌감치 사업장을 철수하는 결단을 할 수 있었다"며 "전문 경영인 체제인 신세계면세점은 이 부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신중하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 5월 인천공항 측을 상대로 업황 부진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인천지방법원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입찰에서 탈락한 경쟁 사업자와 형평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사 측이 지난달 14일까지 두 차례에 걸친 조정기일에 불참해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자 호텔신라 측은 한 달여만인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항점 DF1권역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그룹 인사 초읽기…신세계免, 인천공항점 철수 '침묵 모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신세계디에프 제공

신세계디에프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매출 1조6926억원에 영업손실 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유 대표 부임 이후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를 딛고,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2023년에는 인천공항 면세 특허권 입찰에 성공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뒷걸음을 쳤다. 여행객 수 증가에도 면세점 구매액은 감소하고, 고정으로 나가는 임대료 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359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8억원(내부거래 포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도 신라면세점보다 앞선 지난 4월 말 인천공항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조정 신청을 냈으나 공사가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후속 방안으로 본안 소송을 제기하거나 사업권을 반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 회사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대표와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 등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로 기업결합 승인이 난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회사를 이끌 경영진 구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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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사업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수시 인사를 단행한 이마트 부문보다는 정유경 회장의 승진 이후 첫인사를 단행하는 백화점 부문의 임원 변동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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