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영업자 5년새 1만3천명 줄어
직원 고용 자영업자수 1만6천명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에 폐업 증가 분석돼
지역 비제조업 체감 경기 기준치 하회
"대선공약, 지역경제 회복 대책 마련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광주·전남의 주요 공약에 '민생'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이 증가하는 등 지역 체감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차기 대통령의 우선 과제로 지역경제 회복·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 자영업자 수는 14만4,000여명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 2020년 12월 15만7,000여명에 비해 1만3,00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연도별로는 각 12월 기준 2020년 15만7,000여명, 2021년 14만4,000여명, 2022년 14만2,000여명, 2023년 15만4,000여명, 2024년 14만4,000여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직원을 고용하는 자영업자 수가 급감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4만9,000여명의 자영업자가 직원을 고용했지만, 지난달 기준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는 3만9,000여명으로 4년여새 1만명이 줄었다.
전남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자영업자는 29만5,000여명으로, 지난 2020년(28만8,000여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2020년 4만4,000명에서 지난 3월 3만8,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또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도 2020년 24만5,000명에서 지난 3월 25만8,000여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내수 침체 현상이 길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에 따른 폐업이 증가하고, 막대한 대출 등으로 부채가 쌓이면서 인건비를 점점 줄이고자 나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주상공회의소가 기업의 매출과 생산 등 주요 경영 활동의 결과와 전망을 지수화한 조사에서도 광주지역 식음료 업체의 2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3으로, 1분기 108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업체들은 경기 불황 및 소비 침체로 인한 경제 소비 활동 감소,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 외국 방문객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3월 광주·전남지역 기업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비제조업 체감 경기는 90.2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비제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5.9%), 인력난·인건비 상승(23%), 불확실한 경제 상황(11%), 경쟁 심화(9.4%) 등을 꼽았다.
북구 운암동에서 7년째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45) 씨는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홀로 일하는 시간을 늘렸다. 매출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인건비를 제일 먼저 절감할 수밖에 없다"며 "첫 가게를 인수할 당시 권리금을 보전하기는커녕 상가를 들어오려는 사람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장사를 이어가는 중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에 짓눌려 생존을 위협받으면서 지역 경제계에서도 조기 대선 공약에 내수 침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경총은 지원책으로 ▲저금리 대환 대출 등 금융 지원 확대 ▲부가세·법인세 등 세금 납부 유예 등 비용 부담 절감 ▲지역화폐 발행 규모 확대 등 내수 활성화 대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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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총 관계자는 "광주지역 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기 대선 공약에 침체한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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