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TV 인터뷰
"트럼프 대중 관세 대응 위해 고객사와 논의"
아모레퍼시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고객사들과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와 모듈 제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실제 생산 시설 가동까지는 5~10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의 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조금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도 미국 시장에 대한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의지는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국내는 물론 중국에 제품 생산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 달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율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대미 수출액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는 아마존·코스트코 등 미국 현지 유통업체와의 제휴, 틱톡·레딧 등을 활용한 온라인 판촉 등을 통해 미국 내 입지를 넓혀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시장 매출은 2021년 1018억원에서 지난해 5256억원으로 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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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우리 스킨케어 브랜드는 고급 화장품 매장이나 온라인 채널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급 스킨케어부터 저렴한 제품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이 정점이라기보다는 주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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