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5% 성장률 목표, 유의미한 경기부양 강도, 내수 부양으로의 정책 전환 등 시장의 기대가 충족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6일 '2025년 전인대, 관세 리스크를 내수로 극복' 보고서에서 전날 오전 개막한 전인대에 대해 "시장이 가장 기대했던 3가지가 모두 충족된 회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백 연구원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날 정부업무보고에서 대내외 환경을 모두 고려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5%를 제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까지 계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을 역대 가장 높은 5%로 설정했다"며 "경기침체기에 활용되는 특별국채는 1조3000억위안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이는 이번 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 예상해온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시장의 기대대로 내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재확인했다. 백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와 순수출의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수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내수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1순위 정책이었던 기술육성은 올해 후순위로 제시됐으나,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의지는 매년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전인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추진을 강조했다. 바이오 제조, 양자기술, 체화 지능, 6G 등 미래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백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아킬레스건인 지방정부 재정과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메시지 확인됐다"면서 일부 품목에 소비세 징수 주체를 지방정부로 전환하기로 예고한 사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유휴토지와 주택매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한 점 등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 양회와 달리 이번 양회에서는 시장이 실망한 요인은 부재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리스크에 민감한 홍콩H지수가 3%대 상승마감했다는 점을 하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트레이딩 관점에서 중국 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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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전인대에서 내수 진작 메시지가 확인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CSI300 역시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이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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