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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후 한국 증시, 반도체주 '딥시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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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연휴 기간 발생한 다양한 해외 이슈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딥시크 영향으로 반도체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내 발생한 이벤트를 소화한 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휴 후 한국 증시, 반도체주 '딥시크 쇼크' 코스피지수가 설 연휴 개장 첫날인 31일 2,500을 전후 약세로 장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지수 등이 표시 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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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24포인트(0.80%) 하락한 2516.56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3.41포인트(0.47%) 하락한 725.3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의 낙폭이 큰 것은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 넘게 하락하며 5만2000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8%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설 연휴 국내 증시가 휴장이었던 동안 중국발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던 중국에서 엔비디아 최신형 AI 반도체에 대한 접근 제한이 있었음에도 챗GPT 수준에 버금가는 AI 모델이 출시됐다는 점"이라며 "미국 AI 산업계는 충격에 휩싸이며 지난 27일 나스닥 지수는 3% 하락, 엔비디아 17% 가까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의 출현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AI 하드웨어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AI 하드웨어 관련 종목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시장에 충격을 줬던 이유는 오픈AI의 챗 GTP와 성능은 비슷했으나 투자비용은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이는 앞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고성능 칩 사용을 줄이더라도 AI 모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전망으로 연결되며 AI 하드웨어 업종에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AI 하드웨어와 관련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종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반도체의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기존의 AI 내러티브 변화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일단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들은 고비용, 고성능칩 사용을 위한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회의, 트럼프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우려 등 관련 노이즈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주들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딥시크와 같이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해 추론과 학습 비용이 낮아지게 되면 AI 도입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AI 산업의 확장성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휴 중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진행됐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정책을 바꾸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노동시장 완화와 인플레이션 진전과 관련된 문구 삭제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낮고 Fed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Fed 영향력보다는 트럼프 관세 발효의 강도, 미국 대형 정보기술 업체(빅테크) 실적, 딥시크 영향 평가 등의 이슈가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연휴 동안의 이벤트를 반영한 후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던 코스피는 조금씩 낙폭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발 AI 충격은 우리가 쉬는 동안 다소 희석됐고 FOMC 결과도 시장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해 주식시장이 큰 압박을 받을 환경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점차 낙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높고 극도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도 점차 정상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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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다양한 이벤트가 남아있는 만큼 2월에는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 연구원은 "2월은 트럼프의 관세, 제조업 지표, 미국 대형 정보기술 업체(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빅테크 실적은 양호했으나 다음주에 구글, 아마존의 실적 발표도 남아있어 딥시크 이슈 이후 자본적지출(Capex) 확대를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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