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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국내 증시 파장 불가피…패닉 셀링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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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설 연휴로 휴장이었던 지난 27일부터 30일 사이 뉴욕 증시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던진 가성비 폭탄에 홍역을 앓았다. 딥시크가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R1'은 미국 오픈AI의 대표 모델인 '챗GPT'와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개발 비용은 약 5.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140달러를 웃돌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 17%가량 급락하며 1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12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증시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국내 반도체와 전력설비 투자 관련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패닉 셀링(공포 매도)'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딥시크, 국내 증시 파장 불가피…패닉 셀링은 경계 코스피지수가 설 연휴 개장 첫날인 31일 2,500을 전후 약세로 장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지수 등이 표시 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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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변화 여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많은 기업이 투자에 나서는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범용화는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는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들어 코스피는 5.7% 반등했는데, 빅테크의 AI 투자가 실적에 주는 영향이 큰 SK하이닉스와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각각 27.1%, 16.5% 상승하는 등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기업이 목표로 하는 시장은 고부가가치 시장인 반면 중국 반도체 기업은 범용(레거시) 반도체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딥시크 충격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등의 빅테크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딥시크의 개발 과정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는 데다 인공일반지능(AGI)을 먼저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투자를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투자 전망치를 작년보다 44% 많은 800억달러로 제시했다. 올해도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주식시장 성장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가능성을 양쪽 모두 열어두고 반도체에 대해 중립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딥시크 파장이 예상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급선회(패닉 셀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견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딥시크에 대해 팩트체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딥시크 측에서 밝힌 약 600만달러의 저렴한 훈련 비용에 초기 투자 비용과 인건비가 생략됐을 가능성과 오픈 AI 모델에서 데이터를 무단 도용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증하는 과정에서 딥시크는 이전에 중국이 기술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사례들과 유사하게 과대 과장에 그칠 수 있다"며 "미국 증시는 종래에 가던 경로로 복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발표가 개선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딥시크 발표 이후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와 전력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한 것은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이 훈련이 가능할 경우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AI 가속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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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상인증권은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해당 모델을 선보인 만큼 국내 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승호 연구원은 "앞으로는 AI가 빅테크의 전유물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며 "딥시크의 방법론을 제대로 따라 할 수 있다면, 그동안 인프라 비용 투자가 어려워 진행되지 못했던 국내외의 AI 개발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AI 최대 수혜주로 인터넷에서는 NAVER, 게임에서는 크래프톤을 꼽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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