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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유있는 함정건조 ‘SOS’[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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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함정건조·유지보수 힘들자
연일 한국 등 동맹국에 협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이어 국내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 해군력이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지만, 자국의 함정건조능력이 떨어져 동맹국들에 협력을 강조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트럼프의 이유있는 함정건조 ‘SOS’[양낙규의 Defence Clu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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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6일 "(미국 해군)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선박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 잠수함의 40%는 수리 중

미 해군력 약화는 이미 여러 지표에서 증명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해 초 보고서를 통해 주요 함정 프로그램 지연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너럴 다이나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가 공동으로 건조하는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12~16개월이 지연됐다. 버지니아급 잠수함 4번과 5번 블록도 각각 36개월과 24개월씩 늦어지고 있다. 오스탈 USA가 건조하고 있는 해양감시선,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의 상륙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 잠수함의 약 40%가 수리 중이거나 유지·보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미 해군력이 약화된 것은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다. 오바마 정부는 282척이던 군함을 260척으로 줄이려고 했지만, 해군의 거센 반대로 7척만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당시 미국 해군력은 350척 함대로 증강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21척 군함을 건조했다. 하지만 결국 350척 함대 증강은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면서 5척의 군함을 폐기하면서 현재 291척의 함대로 축소됐다.


중국의 해군력 급성장에 다급

그 사이 중국 해군력은 328척으로 증강했다. 이 속도라면 중국 해군력이 미국 해군력을 압도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내 조선업계에 ‘SOS’를 친 배경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선 후 이른바 ‘디커플링’, 중국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해왔다.


중국의 기세에 미 의회도 나섰다. 지난해 12월 ‘미국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전쟁 시 미군에 물자를 공급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는 게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법안에선 향후 10년간 미국 선적 상선을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되, 미국 내 건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조선 강국이며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세계적 수준인 한국의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미함정 건조 수주 잇따라

선두주자로 나선 국내 조선업체는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의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80억원)에 사들였다. 미국 존스법에 따라 본토에서 정비해야 하는 제2~4함대 전력 유지보수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을 차지한다. MRO는 단순 수리 개념이 아닌 함정 생애 관리 개념이라는 점에서 조선사에서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며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적은 바로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조선사 중 처음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월리쉬라함)의 MRO 사업을 따냈다. 앞서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둘러본 후 한화오션이 낙점됐다. 이어 11월에는 미 해군 급유함(유콘함)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거제조선소에서 정비 후 내년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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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 7함대가 일본 기지에서 해오던 함정 MRO 작업을 모두 한국에 맡겼다는 것은 판도 변화를 보여준다"며 “다만,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우리 조선업계를 제치고 호주 해군 호위함 입찰에 선정되는 등 경쟁구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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