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4시 시작해 6일 새벽 타결
임금 인상은 정부 지침 따르기로
6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극적 타결하며 출근길 '지하철 대란' 우려가 해소됐다. 노조에서 요구했던 인력 추가 채용과 2호선 1인 승무제 중단을 사측이 받아들였다.
서울교통공사 1노조는 이날 오전 2시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합의 타결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소속의 1노조는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중 가장 많은 인원(약 60%)이 속해 있다. 직원 다수가 포함된 1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출근길 대란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다.
노조는 "주요 쟁점인 인력 충원과 관련해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더불어 결원 인력에 상응하는 추가채용으로 접점을 이뤄 630여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노조가 안전을 우려했던 2호선의 1인 승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중단을 이끌어냈다. 노조는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라는 사측 대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임금 인상률의 경우 사측이 제시한 공공기관의 인건비 지침인 2.5%를 따르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공사에서 통상임금 재원 확보를 위해 재원을 소진해 공사가 정부 지침을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인 점을 우려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정부 지침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인상률을 적용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모자란 부분을 정책 인건비와 자구책 마련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충당해서 실질적으로는 2.5%에 근접한 액수로 채워졌다"고 부연했다.
1노조는 전날 오후 4시10분부터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사측과 마지막 임단협을 시작했다. 노사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내부 회의를 진행했고, 날짜를 넘긴 이날 오전 2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한편 1노조와 별개로 교섭을 진행하는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올바른노조(3노조)는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2노조는 조합원 투표 결과 최종 부결로 파업에 나서지 않지만, 3노조는 사측과 협상 결렬 시 이날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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