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이시 분산형 AI 협회장
두나무 'UDC 2024' 대담서 발언
"미래에는 우리를 대신해 거래를 하거나 옷을 사주는 기계인 '인공지능(AI) 대리인'이 나타날 것입니다."
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의장인 마이클 케이시 분산형 인공지능(AI) 협회(DAIS) 협회장은 14일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 행사에서 이른바 'AI 대리인'의 출현과 블록체인 기술의 연계성에 주목했다.
케이시 협회장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 '블록체인과 AI, 웹3' 등을 주제로 대담을 갖고 "나중에는 기계가 나 대신 행동해주기 때문에 인간이 읽는 언어가 아닌 기계가 읽는 언어만 있으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웹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메타와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같은 웹2에 권력이 집중된 것은 부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6개 플랫폼이 데이터를 다 소유하거나 조작하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라며 "이 구조는 분산된 소유권으로 이걸 토큰화를 함으로써 소유권을 굉장히 넓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나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내 데이터가 어디로 갔는지 추적할 수 있는 것, 어느 모델로 들어가는지,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용이 되는지, 발전이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이는 분산 연산에 드는 비용적 측면에서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 연산에는 고도화된 반도체칩을 대규모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케이시 협회장은 "예를 들어 우리는 시스템에 어떻게 연산을 욱여넣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델을 생각할 수 있다"며 "지금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같은 모델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방식으로 연산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페이먼트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AI가 다른 AI하고 어떤 식으로 거래를 할 것인가, 정산을 기다릴 것인지 등에 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정산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AI이기 때문에 굉장히 더 빠른 속도로 거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투명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마트 콘트랙트가 AI 에이전트의 등장에 있어 근본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AI 에이전트의 출현과 연결해서 본다면 연산 능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지구인 1인당 AI 에이전트를 개별로 보유하게 된다고 가정 시 폭발적인 연산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케이시 협회장은 " 이러한 연산 능력도 엣지로 다 분산시켜야 한다"며 "우리의 TV, 아이폰, 갤럭시 모든 것이 서로 대화를 하면서 로컬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프로세스를 우리가 같이 공유할 것인가 아니면 빅 세븐(대형사 7곳)이 이것을 소유하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블록체인과 AI를 서로 접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