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투심 악화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9.94포인트(0.96%) 내린 4만2514.9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3.78포인트(0.92%) 내린 5797.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6.48포인트(1.60%) 내린 1만8276.6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 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세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반락했다.
업종별로는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과 유틸리티 2개 업종만 오르고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산업재, 소재, 테크놀로지, 통신서비스 등 9개 업종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일부 메뉴에서 대장균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5.16% 급락했다. 세계 1위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고도 2.07%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2% 가까이 내렸으나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매출로 251억82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평균 예상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EPS는 웃돌았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약세에 따른 투심 악화를 경계해야 할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당분간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실적 추정치의 정확도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치의 정확도를 개선해 어떤 업종에 과대 또는 과소 추정이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올해 EPS를 살펴본 결과 건강관리, 금융, IT 순으로 EPS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업재와 에너지 종목은 다소 과대 추정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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