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의 교육감이 선출됨에 따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했던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등의 핵심 정책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새 서울시교육감에 오른 정 신임 교육감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동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 전 교육감과는 서울대 사회학과 1년 차이 선후배다.
1985년부터 전남대에서 강단에 서기 시작해, 전남대와 서울대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역사 연구가로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광주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광주인권헌장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05년부터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폐원 40년 만에 선감학원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일조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 신임 교육감은 50.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진영의 조전혁 후보(45.93%)를 4.31%포인트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강남3구와 용산구에선 조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이에 두고 정 신임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강남 3구' 학부모님들이 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며 "그 걱정은 확실히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교육감은 조 전 교육감의 잔여임기인 오는 2026년 6월 말까지 서울시 교육을 이끌어 가게 된다.
1호 결재 안건으로는 '학습진단치유센터'를 꼽았다. 학습진단치유센터는 정 교육감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정책으로, 학습 부진이나 경계선 지능과 같은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체계다. 그는 "기초학력에 대한 우려가 많아 그와 관련된 사안에 먼저 손을 대겠다"고 했다. 내년 도입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선 "실제로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 도입하는 것도 늦지 않다.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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