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 투심 회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7.28포인트(0.79%) 오른 4만3077.7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21포인트(0.47%) 오른 5842.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49포인트(0.28%) 오른 1만8367.08로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64% 급등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S&P500 내 약 50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는 리서치 전문기관인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츠가 인공지능(AI) 관련 유망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3.1% 상승했다. 이 외 유나이티드 항공(12.4%)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항공 산업 수익성 개선 전망에 급등했다. 모건스탠리(6.5%) 또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등에 성공한 미 증시의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SML 실적 충격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도 투심 회복이 기대된다"며 "향후 TSMC 실적 결과와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 동향과 더불어 미 대선을 앞둔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은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 강세, 신재생에너지 약세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는 두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이기 때문에 수시로 트럼프 또는 해리스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월말로 갈수록 적절한 변동성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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