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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금리 인하 시기의 자산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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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금리 인하 시기의 자산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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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 뒤 인민은행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렸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가 얼마나 지속하고, 이때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2020년 코로나19로 경기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대폭 내리고 통화 공급을 늘렸다. 이에 따라 채권과 주식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경기회복의 부작용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2년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9.1% 상승하면서 1981년 11월(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해 7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도 6.3%로 1998년 12월(6.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2022년에서 2023년 상반기에 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양적 축소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Fed는 2022년 0.00~0.25%였던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수준을 2023년 6월에는 5.25~5.50%로 인상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올렸다.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물가상승률은 2%대까지 낮아졌으나, 소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조짐이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각국의 중앙은행이 이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언제까지 어느 정도 금리를 내릴 것인가. 그것은 앞으로 경제성장률(고용)과 물가상승률에 달려 있다. 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Fed의 의사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Fed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9월 4.75~5.00%인 기준금리가 2025년 3.4%, 2026년 2.9%로 나타나 있다. Fed가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각국의 경제 상황에 금리 인하 지속기간이나 정도가 다르겠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 인하로 통화 공급이 증가할 것이다. 특히 실물경제에 비교한 통화량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 지표가 ‘마샬 케이’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광의통화(M2)를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을 마샬 케이라 한다.


마샬 케이가 증가하면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1990년 이후 데이터로 분석해보면 마샬 케이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72였고, S&P500과의 상관계수는 플러스(+) 0.86이었다. 2000~2023년 통계로 분석해보면 중국의 마샬 케이가 1% 증가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1.4% 상승했다. 한국의 마샬 케이가 1% 증가할 때 코스피(KOSPI)도 2.6% 올랐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개인(가계 및 비영리단체)은 5408조 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이 중 46.1%가 현금 및 예금이었고, 그 다음으로 보험 및 연금이 27.8%를 차지했다. 채권과 주식 비중은 각각 3.6%와 21.1%였다. 각국의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마샬 케이가 증가할 것이다. 늘어난 돈이 설비 투자 등 실물경제보다는 금융시장으로 더 많이 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주가지수는 오를 전망이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 개인의 금융자산에서 현금 및 예금 비중은 높고, 채권이나 주식 비중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 채권이나 주식 비중을 늘리면 금융자산 투자에서 나오는 수익률이 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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