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문화장페스타·청소년 축제 등으로 '문화도시' 각인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의 인구는 9월 말 현재 19만3220명으로 20만명이 채 안 된다. 이런 안성시에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인구의 세배 가까운 56만8000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을 끌어들인 원동력은 시가 이 기간 개최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다. 수도권 남쪽 끝자락으로 상대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관광지치고는 지명도도 떨어지는 지역 축제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단순한 먹거리 중심의 여느 축제에서 탈피해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미+편의에 문화를 더했다
안성시에 따르면 나흘간 열린 축제 기간 주 무대인 안성맞춤랜드에 491000명, 안성천에 7만7000명 등이 방문했다. 지난해 축제 대비 방문객은 3%가 늘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농특산물 장터 매출은 총 22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7.8%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꼽았다. 축제를 상징하는 '남사당놀이' 외에도 퓨전 공연 등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모든 세대와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세대는 물론 외국인까지 아우르는 공연·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길놀이'를 비롯해 6개 국가가 참여한 CIOFF의 '세계민속공연', 대한민국 문화도시 및 2025 동아시아 문화도시 활성화를 위한 '안성문화장 페스타' 등을 결합해 축제의 확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접근성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버스터미널 등 주요 지점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대거 투입하는 한편 유튜브 중계를 통한 교통현황, 주차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실제 시 집계에 따르면 축제 참여를 위해 4만8000여 명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문화장 페스타'로 문화도시 각인
시는 축제 기간 대한민국 문화도시조성 예비사업의 앵커 사업인 '전국유람@안성문화장 페스타'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바우덕이 축제와 결합해 조선시대 3대 場(장) 중 하나였던 안성장과 문화를 접목한 '안성문화장'을 선보인 행사다.
시는 행사를 통해 다양한 공예 분야의 안성문화장인이 직접 목공예·직조·천연염색 등의 시연과 체험, 상품들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국의 진상품들을 셀러들이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는 '장인의 진상품', 장인의 공방을 투어하고 직접 만들어 보는 '장인의 작업실', 전국 보부상들이 진상품을 홍보하는 '전국 진상품 한마당' 등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로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젊은 층을 축제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바로 축제 기간 개최된 청소년 어울림마당 '너나들이'다. 축제 첫날인 지난 3일 열린 이 행사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밴드·댄스·악기연주·퍼포먼스 등 13개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실시간 유튜브로도 중계돼 1500여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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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안성시장은 "올해 축제는 바우덕이를 알림과 동시에 화합과 상생을 기반으로 세대와 국적, 언어를 초월하며 문화로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차별화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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