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소희·장원영이 읽었대"…연일 완판 '텍스트 힙'에 빠진 Z세대[디토사회]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⑧"읽는 것=멋지다" 독서량 견인한 Z세대
유명인 언급·SNS 추천으로 책에 관심

편집자주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4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디토(Ditto) 소비'. 디토는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디토소비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콘텐츠를 소비할 때 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을 뜻한다. 점차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는 명품 소비, 늘어나는 유행 편승 투자 등 한국 사회의 맹목적 '디토'들을 분석해본다.

디토(Ditto)가 출판업계에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명인이 추천한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거나 절판되고,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읽은 책과 후기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한소희·장원영이 읽었대"…연일 완판 '텍스트 힙'에 빠진 Z세대[디토사회]
AD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유노북스)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추천으로 Z세대들이 많이 읽은 책이다. 지난해 말 배우 하석진이 한 예능 방송에서 책을 인용해 얘기한 것에 이어 올해 5월 장원영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사람들은 마흔에 읽지만 저는 스무살에 읽고 싶었다. 쇼펜하우어가 워낙 염세적이어서 위로받게 된다"고 말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책은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교보문고 2024 상반기 결산)에 올랐으며, 이달 2일 기준으로도 인문 분야 도서 주간 6위에 올라있다.


"한소희·장원영이 읽었대"…연일 완판 '텍스트 힙'에 빠진 Z세대[디토사회]


장원영의 추천을 따라 쇼펜하우어 책을 구매한 최희진 씨(28)도 "철학책은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 때문에 선뜻 읽기 어려웠는데, 유튜브에서 장원영의 영상을 보고 따라 사 봤다"며 "쇼펜하우어는 자기만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틀렸다고, 산다는 것은 원래 괴롭다고 말하는데 이런 염세적인 철학관이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불안의 서'(페르난두 페소아, 봄날의 책)도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인의 입김에 힘입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우다. 한국에서는 10년 전 출간된 데다 800여쪽에 달하는 이른바 '벽돌 책'(분량이 많아 두껍고 읽기 어려운 책)이어서 Z세대들의 관심을 못받았다가 배우 한소희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뒤로 절판돼 중쇄에 들어갔다. '불안의 서'는 지난해 11월 3주~12월1주까지 예스24에서 4주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소희·장원영이 읽었대"…연일 완판 '텍스트 힙'에 빠진 Z세대[디토사회]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최근 '감정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꽂혀서 '불안의 서'처럼 감정을 다룬 책들을 보고 있다"며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라서 우리는 이 불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소희·장원영이 읽었대"…연일 완판 '텍스트 힙'에 빠진 Z세대[디토사회] 유튜브에 '리틀 라이프'를 검색한 결과. 독자들이 리틀 라이프를 읽은 후기를 숏폼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미지=유튜브 갈무리]

8년 전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SNS를 통해 뒤늦게 입소문 탄 책도 있다.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에 따른 트라우마를 간직한 변호사 주드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리틀 라이프'(한야 야나기하라, 시공사)는 2016년 국내 출간됐지만,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어 갑작스럽게 올해 6월 1, 2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틱톡 등 SNS에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며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 영상이 주목받으며 책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해외 틱톡을 번역하며 이 책을 소개한 국내 한 영상의 조회 수는 800여만회에 달한다.


SNS를 통한 독서 공유 문화는 Z세대에서 이미 트렌드가 됐다. '읽는 게 멋진 것'이란 의미의 이른바 '텍스트 힙'(Text hip)이다. Z세대들은 독서 모임, 낭독회 등을 통해 함께 책을 읽고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SNS에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완독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독서를 인증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AD

이에 힘입어 한국의 성인 독서량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20대의 독서율은 전 연령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19~29세)의 종합독서율은 74.5%로, ▲30대 68.0% ▲40대 47.9% ▲50대 36.9% ▲60세 이상 노년층 15.7% 등 다른 연령대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성인 전체 평균은 43.0%에 그쳤는데, 이는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일 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