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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젊은이들 푹 빠졌다…"제 인생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어요"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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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다이어리 매출 감소했으나 지금은 매진"
"자유롭게 적는 '만년 다이어리'도 인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지만 일본 젊은층 사이에선 스마트폰 대신 '만년 다이어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데다 형식도 일반 다이어리보다 자유로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접 글을 쓰며 자신을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日에서 '만년 다이어리' 인기…"자신의 현재·과거 마주할 수 있어"
韓·日 젊은이들 푹 빠졌다…"제 인생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어요" [청춘보고서] 일본에서 유행 중인 '날짜 없는 다이어리'. [이미지출처=아에라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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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아사히신문 계열 온라인미디어 아에라닷(Aera dot.)은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날짜 없는 다이어리'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스케줄 관리를 모두 스마트폰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 한때 다이어리 매출은 감소했다"며 "그러나 최근 아날로그 다이어리의 장점이 부각되며 일부 매장에선 2025년판 다이어리도 매진됐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은 '만년 다이어리'다. 만년 다이어리는 날짜가 없어 쓰고 싶은 달과 쓰고 싶은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일본 대형 라이프스타일숍 '로프트(Loft)'는 만년 다이어리 부스를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렸다.


韓·日 젊은이들 푹 빠졌다…"제 인생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어요" [청춘보고서] 라이프 로그 다이어리. [이미지출처=아에라닷]

로프트 홍보실 직원 타키타 유키는 "이전에는 다이어리를 선택할 때 커버 등 외관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추억을 기록하고 과거나 목표 달성도를 돌아볼 수 있는 '라이프 로그'에 특화된 다이어리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 로그'는 '삶'을 뜻하는 'life'와 '기록'을 뜻하는 'log'가 합쳐진 단어로, '삶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타키타는 "쓰고 싶은 날짜에 일기를 쓸 수 있어 연중부터 쓰는 사람들도 많다"며 "다이어리에도 '자유'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본 문구 브랜드 '마크스'의 스가 아야코 팀장은 지난달 31일 산케이신문을 통해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마주하는 용도로서의 다이어리가 유행하고 있다"며 "(다이어리를 쓰면) 자신의 건강 상태나 정신 상태의 변화를 파악하기도 쉬워진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미래의 일정을 기록하는 용도로 스케줄러나 플래너를 많이 사용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자유롭게 적거나 회고하는 '만년 다이어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韓서도 다이어리 인기…아날로그 감성 영향도
韓·日 젊은이들 푹 빠졌다…"제 인생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어요"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는 일본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국내서도 연말만 되면 다이어리와 캘린더 판매량은 늘어나며, 이러한 추세는 매해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갓생' 트렌드의 영향으로 일정 관리 및 기록을 위한 문구 카테고리 주문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에이블리 라이프관 내 문구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주문 수는 70%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이어리와 캘린더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늘었으며, 스티커를 비롯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제품들의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즉 국내에서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상을 기록하고, 자신만의 다이어리로 예쁘게 디자인하는 일 등이 유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아날로그 감성이 주목받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현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필름 카메라나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특징인 LP가 인기 있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만년 다이어리를 올해 초부터 사용해오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33)는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해왔는데 사놓고 중간에 잘 쓰지 않아서 아쉬웠다"며 "올해부턴 만년 다이어리를 사용 중인데 내가 원할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쓰면 돼서 부담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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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치바상과대 준교수 츠네미 요헤이는 '아에라닷'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스케줄을 관리하면 알람이 오도록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일정을 기록하는 수기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젊은 사회인들은 줄어들었었다"며 "그러나 이직이 일반화된 시대에서 사회인들과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수단으로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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