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다우지수가 2023년 6월 이후 최고 성과를 올린 가운데 17일 국내 증시에선 여전히 '옥석 가리기'가 주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16일(현지시간)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며 기술주를 넘어 중소형주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6월 소매판매 지표도 예상을 웃돌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2.76포인트(1.85%) 뛴 4만954.48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감했다. 일간 상승폭은 2023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35.98포인트(0.64%) 상승한 566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77포인트(0.2%) 오른 1만8509.34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 후 각각 5.3%, 0.84% 상승했다. BoA는 연말까지 순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5%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엔비디아는 1.62% 내렸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과의 대담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관련해 "지난 1분기에는 추가 확신을 얻지 못했지만 2분기(4~6월) 지표 3개는 확신을 다소 높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고 노동시장은 실제로 냉각됐다"며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살펴볼 것이며 이 둘은 훨씬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0.18% 오른 2866.0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1.15% 오른 8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은 2% 이상 올랐고 SK하이닉스, 신한지주는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56% 하락한 839.61에 마감했다.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은 시가총액 상위주인 이차전지 종목들의 부진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순환매보다는 퀄리티 주식과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본인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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