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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대만이 알려준 이공계 활성화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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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활성화 대책 곧 발표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
'젠슨 황' 불 붙인 대만 이공계 열기 살펴봐야

[과학을 읽다]대만이 알려준 이공계 활성화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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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준비해 온 이공계 활성화 대책의 틀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모습을 드러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함께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지 3개월 만이다.


TF는 그동안 여러 차례 현장에서 회의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석학,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귀국한 스타트업 경영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과학 유튜버 등 참석자들은 진지한 의견을 제시했고 정부가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도 궁금해했다. AI 반도체 업체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이공계 활성화 TF 4차 회의에서 "귀국 기술자에게 1인당 1억원 규모의 지원을 한다면 인재 영입에 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껏 이공계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르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사태와 의대 정원 대폭 증원과 맞물려 추진된다는 점이다. 의대 정원은 늘리지만 의대 쏠림 현상은 막아야 한다. 어찌 보면 모순이지만 꼭 풀어야 하는,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다.


R&D 예산 삭감은 정부의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지와 관계없이 이공계 학생은 물론, 과학자들의 사기를 꺾어 놓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연이어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공계 학생들이 허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쯤 되면 고교생과 N수생은 물론, 최상위권 이공계 대학 재학생이라면 평생 직업이 보장된 의대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고민을 할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의대를 다니다 화학이 좋아 다시 입시를 치러 카이스트(KAIST) 화학과에 입학한 김성원씨는 이공계 활성화 TF 회의에서 "의대를 1순위로 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불안이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학생도 불안하다 보니 의대에서 위로를 찾고 있는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국가 간 경쟁은 결국 인재에 달려 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의료인력의 확대도 필요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이공계 인력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이 우주, 정보기술, 인터넷,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에서 혁신을 이어오면서 끊임없는 경제성장을 이뤄왔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미국도 보건 분야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그들 정부도 알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벌어진 미국 의료 현장의 파국을 전 세계가 목격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백신은 과학자들이 만들어 냈다. 어찌 보면 의학이 못해낸 일을 과학이 해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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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활성화 대책에는 대우도 중요하지만, 인재들의 롤모델과 명예가 필요하다. 우리는 1990년대부터 IT 강국이라고 이야기해 왔지만 정작 후학들을 이끄는 롤모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대만이 부럽다. 태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 간 학생은 최근 환갑의 나이에 귀국해 ‘AI대부’로 불리며 대만 전역에 선풍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다. 황 CEO는 자신을 키워준 미국이 아닌 대만에 대규모 연구 시설을 연이어 설치하고 대학은 물론, 각종 기업과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메시지의 강도와 반응은 격렬했다. 강력한 롤모델 덕에 대만은 이공계 쏠림현상이 더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보다 더 훌륭한 이공계 활성화 대책이 있을까.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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