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처럼?' ㈜LS 고위회의서 제기된 '임원 주6일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재계 비상경영 확산
"시대착오" 비판도

LS그룹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삼성이 진행중인 임원들의 주6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그동안 삼성 임원들의 주 6일 근무 실시와 그 배경에 관심을 보였는데, 벤치마킹을 시사한 기업이 실제로 등장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검토한 기업이 LS만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삼성처럼?' ㈜LS 고위회의서 제기된 '임원 주6일제'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28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9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 지주사인 ㈜LS의 명노현 부회장(CEO)은 지난달 중순 사내 임원회의에서 "우리도 긴장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삼성은 임원 주6일제를 시행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는 LS 지주사 임원회의로, 명 부회장 등 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명 부회장 발언에 대해 회의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한 참석자가 회의가 끝난 직후 주6일제 전면 재검토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명 부회장에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명 부회장이 삼성 사례를 참고가 아닌 도입 필요성을 위해 제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주6일 근무 발언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비상경영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LS는 지난해 89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34.4% 늘었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 등 계열사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3%와 5.9% 증가했다.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관련 비철금속 계열사 LS MnM 실적이 52.1% 감소하는 등 계열사별 실적 편차가 컸다. 또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LS 관계자는 "올해 대외 환경상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도전이 많으니 정신 차려서 (일을) 해야겠다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에서 삼성 임원 주 6일제를 (명 부회장이) 예로 든 것"이라며 "사원들은 출근하지 않는데 임원들이 나와도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주6일제를 전면 도입하자는 뉘앙스로 발언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삼성 임원의 주6일 근무 영향이 의외로 만만치 않다고 본다. "직원 없이 임원만 출근해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주4일 근무제를 바라보는 마당에 주6일제는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최근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언제든 확산될 수 있는 이슈라는 것이다. SK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은 월 2회 금요일 휴무 제도(해피 프라이데이)를 자율화한 상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영인 누구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임원 근무시간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고 싶어도 시대착오적 행위로 보일까봐 실행에 옮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의 임원 주6일제가 다른 기업 전문경영인들에게 비상경영 판단을 내리는 데 불을 붙인 건 맞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