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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빅딜'… M&A 시장 불 지피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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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MBK파트너스 품에…올해 최고 빅딜
맥쿼리PE, 제뉴원사이언스 우선협상대상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지난해 M&A 거래금액 1위

침체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분야에서 거래금액 조원 단위의 '빅딜'이 성사되거나 성사가 임박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드디어 터진 '빅딜'… M&A 시장 불 지피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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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미국계 PEF 운용사 블랙스톤과 지오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 대상은 지오영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이며 '몸값'은 약 2조원이다. 양측은 상반기 중으로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 규모 기준 올해 들어 최대 빅딜이다. 지오영은 국내 1위 의약품 도매업체다.

지난해 유일 '성장 섹터'…올해도 순풍
드디어 터진 '빅딜'… M&A 시장 불 지피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MBK파트너스는 헬스케어 산업과 인연이 많다. 지난해에도 구강스캐너 솔루션 업체 메디트(2조4000억원)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2조5000억원)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이달 초에는 또 다른 PEF 운용사인 맥쿼리PE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제뉴원사이언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30일까지 최대 주주 IMM PE와 배타적 협상 기간을 갖고 세부 거래 조건을 협상할 예정이다. 이후 본계약이 체결된다. 몸값은 1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M&A 시장은 1분기 거래 종결 기준 조원 단위 빅딜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에서만 벌써 2건의 거래가 성사되거나 성사가 임박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올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회계법인 삼일PwC가 지난 2월 발간한 '2024 M&A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전체 7개 섹터 가운데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1위였다. 1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5년을 통틀어 처음이었다. 거래금액 18조4000억원으로 전체 M&A 시장에서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대비 유일하게 거래금액이 성장한 분야다. 다른 6개 섹터는 IT·통신&미디어, 산업재 및 자동차, 정부·공공, 금융, 에너지·유틸리티·소재, 소비재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래가 밝은 성장 산업이라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BNH인베스트먼트의 강지수 전무는 "저출산, 고령화 등의 문제 때문에 과연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드는 산업이 많지 않냐"라며 "웰에이징(Wellaging) 등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할 것이 분명하며, 이 산업에 진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M&A"라고 했다. 웰에이징이란 '아름답고 건강하게 잘 늙자'라는 뜻으로 최근 시니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목받는 트렌드다.

M&A 시장 주도하는 PEF…당분간 계속될 경향

또한 최근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EF의 역할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지오영, 제뉴원사이언스뿐만 아니라 최근 몸값 1조원이 거론되며 미국계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녹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역시 국내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이다. 1조원엔 못 미치지만 인수금액 8500억원에 M&A가 성사된 SK렌터카 역시 홍콩계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품에 안았다. 모두 다 이번달에 벌어진 일이다.



삼일PwC는 보고서에서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및 고금리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의 M&A 활동이 많이 감소했으며, PE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파트너는 "PEF의 미집행 출자약정금(드라이파우더)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황이며 이들의 주요 출자자인 연기금·공제회의 기금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며 "M&A 시장에서 PEF의 시장 주도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로 눈을 넓혀봐도 PEF의 드라이파우더 합계는 4조달러(약 5500조원)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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