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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주의 이른 봄, 자금조달 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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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성공한 기업도 등장
62억달러 몰려…분위기 반전

코로나19 유행 감소 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뉴욕증시에서 3년 만에 가장 큰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태도 변화에도 회복세가 더뎠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美 바이오주의 이른 봄, 자금조달 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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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지난달 자기자본 시장에서 총 62억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초저금리가 낳은 유동자금과 신약 개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자금 조달액이다.


고금리 여파에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일자리를 줄이고 종 연구개발(R&D)을 보류하고, 급기야 상장 폐지·파산까지 이르렀던 제약바이오 업계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업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 치료제를 제외하면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Biotech ETF(티커명 XBI)'는 2021년 고점 대비 지난해 약 60%까지 폭락했다가 Fed의 피벗(pivot·방향 전환) 가능성에 반등을 모색했지만 S&P500지수의 실적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친 제약바이오 기업이 등장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달 25일 나스닥에 데뷔한 종양용 면역치료제 개발 업체 CG온콜로지는 거래 첫날 주가가 96% 급등한 이후 이날 5.2% 오른 43.7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가장 높은 주가를 달렸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 키베르나테라퓨릭스는 지난주 IPO에서 3억1900만달러를 조달하면서 주목받았다. 거래 첫날 주가는 36% 뛰었다. 물론 이달 9일 상장 첫날 나스닥 거래에서 31% 폭락한 전임상 단계 업체 메타게노미와 같은 예외 사례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신약 개발에 있어 걸음마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에 망설이지 않았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제약사들의 인수합병(M&A)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작년 9월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시젠을 43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 이후 또 다른 대형사 아스트라제네카는 그해 12월 세포 치료를 위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 그라셀을 1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2의 M&A 붐은 암젠이 호라이즌테라퓨틱스를 2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한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거래와 자금 조달 활동 건수가 코로나19 유행기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자산 관리 그룹인 재너슨헨더슨그룹의 의료 및 생명공학 팀의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메모에서 "코로나19 당시 바이오주는 해당 기업의 파이프라인이나 대차대조표의 질과 관계없이 상승 모멘텀을 탔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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