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46% 줄어
한국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36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4% 줄었다. 2008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로 올해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2022년(2조5452억원)보다 1조1830억원 감소한 1조3622억원이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증시 호황에 따라 8조에 가까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2022년부터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증가하고 채권가격과 주가가 하락한 여파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은은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유가증권이자는 증가했지만,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이 줄어 총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지난해 총수익은 19조4469억원, 총비용은 17조5829억원이었다. 총수익은 전년보다 1조5478억원 줄었고, 총비용도 1153억원이나 줄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에서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70.9%로 나타났다. 2022년 말(72%)에 비해 1.1%포인트 줄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비중이 확대됐다. 기타통화 비중은 29.1%로 전년(28%)보다 1.1%포인트 늘었다.
한은 외화자산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7.2%로 전년 말(10%)에 비해 2.8%포인트 줄었다. 직접투자자산이 68.5%, 위탁자산이 24.3%를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44.8%로 전년 대비 5.4%포인트 늘었다. 정부기관채 비중은 13.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줄었으며, 회사채는 10.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채는 11.7%로 0.2%포인트 늘었으며, 주식은 10.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순이익의 30%인 4087억원를 법정적립금으로,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315억원을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이를 뺀 나머지 9221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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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36조4019억원으로, 전년 말(582조8261억원)보다 46조4242억원 감소했다. 코로나 관련 한시적 지원조치의 종료에 따른 금융중개지원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음대출 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한다. 부채 규모는 514조9018억원으로 전년 말(560조9065억원)보다 46조47억원 줄었다. 유동성 조절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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