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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 "직장생활 나랑 안 맞아…편하게 일할래요" 대세가 된 프리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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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하는 '프리터족'
고용시장 악화·직업 인식 변화 등 영향

최근 취업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이 젊은층 사이에서 늘고 있다. 프리터족은 정규직 이외에 계약사원, 파트타이머, 아르바이트 등의 고용 형태로 먹고사는 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얻을 정도로만 일하며, 그 외의 시간은 취미생활 등에 몰두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고용시장 악화와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 등과 연관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프리터족 급증하는 韓…취업난과 연관도
[청춘보고서] "직장생활 나랑 안 맞아…편하게 일할래요" 대세가 된 프리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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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터족은 '자유롭다'는 뜻의 영단어 '프리(Free)'와 '노동자'라는 뜻의 독일어 단어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말로,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한 뒤 일본에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잇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프리터족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파트타임 근로자(주 30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 비중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4.2%포인트 늘었다.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2018년 12.2%, 2019년 14.0%, 2020년 15.4%, 2021년 16.1%, 2022년 16.4%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년 넘게 카페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 이모씨(28)는 "취업이 안 돼서 우선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에 아르바이트하게 됐다"며 "취업하기 전까지만 일하려고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했다. 이어 "요즘 채용공고도 잘 뜨지 않아서 미래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고용환경이 악화한 것과 연관 있다.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자격증, 포트폴리오, 어학 점수 등을 마련하며 차별화된 스펙을 준비한다. 그러나 경기 둔화로 신입 공채 규모가 줄어드는 등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어쩔 수 없이 프리터족을 택하게 된 것이다.


직장 스트레스에 자발적 '프리터족' 택하는 이들도
[청춘보고서] "직장생활 나랑 안 맞아…편하게 일할래요" 대세가 된 프리터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을 택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직장에 얽매이기보다는 임금이 적더라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더 선호한다. 이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중시하는 풍토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는 프리터족을 소재로 한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프리터족을 택하게 됐다는 한 유튜버(29)는 "직장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단체생활보다 프리하게 일하는 게 더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확고했다"며 "또 업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도 업무에 대한 생각이나 스트레스가 딸려와 늘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아르바이트하면서 좋았던 점은 업무 시간 내에서만 스트레스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터족이 증가하면서 프리터족에 대한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회원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프리터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프리터족에 대해 응답자들은 ▲매우 긍정(15.7%) ▲대체로 긍정(55.1%) ▲대체로 부정(24.7%) ▲매우 부정(4.5%)으로 평가했다.


다만 프리터족 증가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 앞서 프리터족이 유행한 일본의 경우, 20대를 중심으로 한 프리터족이 그대로 장년화되면서 중장년 빈곤, 고독사 등 각종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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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학자 히구치 요시오는 "프리터족의 증가는 결혼율과 출산율을 낮추고 사회 활력을 잃게 하는 사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프리터인 사람이 5년 후에도 프리터일 확률은 10~20대에서는 50%지만, 30대를 넘으면 70%가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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