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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잦은 법관 변경, 재판지연 초래… 전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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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엽 신임 법원행정처장은 15일 "법관 및 직원들의 잦은 사무분담 변경은 사법부의 전문성 약화, 직접심리주의의 왜곡과 재판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 처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사실심의 최종 심판자이자 법관인사 이원화의 근간인 고등법원 판사들이 건강과 육아 등 여러 원인으로 대거 사직을 반복하는 현상은 사실심의 안정적 운영까지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년 2월 실시되는 전국 법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고법 판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연속성 있는 재판을 위해 한 법원에서는 가급적 한 재판부에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인사 및 사무분담 원칙이 정립돼야 한다"며 "법관인사 이원화가 사실상 완성된 고등법원 중심으로 기수 제한 등 다수 지방법원 법관의 진입장벽을 없애는 한편, 불필요한 전보 등 인사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함으로써 이원화의 토대 위에 사실심 전체의 유기적인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잦은 법관 변경, 재판지연 초래… 전보 최소화" 천대엽 신임 법원행정처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무궁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 2024.1.1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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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람직한 재판을 위한 인적 기반 마련에 필수적인 법관 증원 및 젊고 유능한 법관 충원, 오랜 경륜과 경험을 갖춘 법관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제도의 도입, 재판연구원 증원 및 법원 공무원의 역할 확대도 필요하다"며 "비선호 보직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법관 및 직원에게는 합당한 처우가 이뤄지도록 법원장, 수석부장판사 등과 함께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 처장은 사법부의 최대 당면 과제로 '재판지면 해소'를 꼽으면서 "분쟁 해결의 적기를 놓쳐 처리 기간이 장기화되는 등 최종적 분쟁 해결기관인 사법부의 역량에 대한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는 현실이 뼈아프게 느껴진다"며 "신속·공정한 재판을 통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은 사법부의 소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재판과 민원 업무의 인공지능 활용 ▲대국민 사법 서비스 편의성 획기적 개선 ▲차세대 사법 전산시스템 고도화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천 처장은 특히 "재판 지연의 해소와 대국민 사법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서는 입법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삼권분립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법부 예산이 국가 전체 예산의 0.5%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 비율마저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단순히 사법부 역할 수행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일 강상욱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천 처장은 "평소 철두철미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난 판사님 한 분이 과로 속에 급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는 비보를 접했고, 연이어 오랜 투병 생활 중에도 업무를 놓지 않았던 행정관 한 분이 숙환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비보도 접했다"며 "숙연한 마음으로 두 분의 명복을 빌고 깊은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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