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플라스틱 빨대 조심하세요…가루마신 고객 "후속조치도 사과도 미흡"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저온에 취약한 빨대 문제점 처음 드러나
국내 유명 식음료 업체들 동일 제품 사용

유명 커피 전문점의 얼음 음료 속 플라스틱 빨대 일부가 외부의 충격을 받은 후 가루처럼 부서져 고객이 삼키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업체 측은 빨대가 낮은 온도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확인했음에도 계속 해당 빨대를 매장에 비치해 고객이 사용토록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연합뉴스는 최근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산 한 고객의 플라스틱 빨대가 가루처럼 산산이 부서져 흡음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달 18일 일어났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집 근처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 들러 아이스 바닐라라테 1잔을 구입해 아기를 태운 유모차의 컵 받침대에 싣고 나왔다.

플라스틱 빨대 조심하세요…가루마신 고객 "후속조치도 사과도 미흡" 유명 커피 전문점의 얼음 음료 속 플라스틱 빨대 일부가 외부의 충격을 받은 후 가루처럼 부서져 고객이 삼키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업체 측은 빨대가 낮은 온도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확인했음에도 계속 해당 빨대를 매장에 비치해 고객이 사용토록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AD

이후 A씨가 검진을 위해 인근 병원을 방문한 후 실수로 유모차의 커피를 떨어뜨렸다. 이후 커피를 주워 한 모금 마셨더니 목구멍으로 굵은 고춧가루들이 잔뜩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놀란 A씨가 커피를 살펴보니 빨간 물체들이 둥둥 떠 있어 빨대를 꺼내 보니 아랫부분이 부서져 있었다. 빨대가 충격으로 부서져 가루가 된 것이었다.


이후 A씨는 온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서 저녁도 먹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 해당 전문점 본사에 연락했으나 고객상담을 받지 못했고, 소비자원을 통해 항의했다. 뒤늦게 연락해 온 본사 담당자는 A씨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ㅎㅎ" 글자를 사용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에 A씨는 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빨대 저온에 충격받으면 잘게 부서져
플라스틱 빨대 조심하세요…가루마신 고객 "후속조치도 사과도 미흡" 업체에서 빨대가 부서졌다는 증거를 대라는 요청으로 키친타월에 싸여 버려진 빨대 조각의 일부를 찾아 사진을 찍은 모습. 빨대 조각의 상당 부분은 A씨가 마시거나 부엌 싱크대에 흘려보내졌다. 원래 빨대 조각들은 훨씬 더 많았다고 A씨는 설명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무엇보다 A씨는 다른 사람들도 유사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언론에 알리게 됐다. 그는 "유모차의 컵 받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커피 속 빨대의 5분의 1가량이 가루처럼 부서져 나갔고, 그 가루를 음료와 함께 마셨다. 매운 짬뽕을 먹을 때 굵은 고춧가루 같은 느낌이었다. 빨대가 저온에서 충격으로 부러지는 정도를 넘어 고춧가루처럼 잘게 부서졌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A씨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항의받은 업체 측과 빨대 업체가 실험해보니 빨대가 부서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플라스틱 성분의 빨대는 여름에는 늘어나고 겨울에는 수축하는데, 이번처럼 얼음 음료 컵 속에서 충격을 받으면 유사한 피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빨대가 국내 주요 식음료 업체들에 납품되는 국내 최대 업체가 생산한 제품으로 A씨 사고가 확인된 후에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빨대 업체에서 금전적으로 보상해줄 테니 마음을 풀라고 했지만 받지 않았다. 커피를 즐기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보했다.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데 빨대가 작은 충격에도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된다면 위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커피 매장, '위험' 안내문 게시한 채 계속 판매

A씨의 항의에도 카페 측과 빨대 업체는 문제의 빨대를 계속 판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빨대 업체인 B사의 관계자는 "실험 결과 빨대가 저온에서 충격에 부서졌으며 이런 고객 불만이 접수된 것은 처음"이라며, "빨대를 제조할 때 강도나 내열성 기준이 없다. 음료를 마시는 최적화된 기준으로 만든다. A씨의 음료 컵이 바닥에 떨어져 정상적인 사용 범위를 벗어났다. 고객의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도의적으로 보상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AD
플라스틱 빨대 조심하세요…가루마신 고객 "후속조치도 사과도 미흡" 앞서 커피전문점 측 관계자는 앞서 A씨에게 "저희끼리 점주님과 같이 (실험을) 해봤습니다. ㅎㅎ"라는 문자를 보냈다. 실험 결과 A씨 주장처럼 빨대가 저온에 잘게 부서짐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빨대 가루를 마신 고객의 아픔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는 평가다.

관계자 측은 앞으로 유사 피해 사례가 나올 수 있고 고객의 안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빨대가 규정을 어겨 제조한 것이 아니어서 당장 판매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빨대 품질을 개선하려면 원료는 물론 제조설비도 바꿔야 하므로 장기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고객에게 담당자가 초기에 전화로 죄송하다고 말했으나 사과의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고객 응대를 개선하고 플라스틱 빨대도 교체해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