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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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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아름다운 해안과 바다낚시 체험이 매력적인 옹진군 소이작도
해적이 모여살던 은신처에서 힐링 가득 보물섬으로
해안선 산책로 따라 풍경 만끽

해적이 선택한 안전한 은신처. 조선시대, 바다를 오가던 세곡선을 약탈하던 해적을 당대에는 이적(伊賊)이라 불렀다. 이들은 망망대해 위 자신들이 몸을 숨길 섬을 찾던 중 두 곳을 찾아 본거지로 삼게 되는데, 그 지역이 오늘날의 옹진군 자월면의 대이작도, 소이작도 두 섬이다. 이적의 근거지라 이적도라 이르던 것이 이즉도→이작도로 변해 지금의 지명으로 굳어졌다.

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관광지로서 섬의 매력이 점차 알려지자 인천관광공사는 이곳에서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는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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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잘 아는 도적이 택한 지역답게 소이작도는 지세는 다소 험준하나 고요하며, 최근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지로서 섬의 매력이 점차 알려지자 인천관광공사는 이곳에서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는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만 지난 10월 기준 1400명이 다녀갔고, 관광객 만족도 또한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할 만큼 만족도 높은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입소문으로만 전해진 '그 섬'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소이작도를 찾았다.


오전 8시 30분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출항한 배는 오전 10시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이작도에 도착했다. 2시간 넘던 뱃길은 페리가 도입되며 1시간 20분으로 단축됐다. 자월도-승봉도-소이작도-대이작도를 경유하는 배가 잠시 소이작도 선착장에 정박하자 하선한 승객들이 일제히 펜션 승합차에 몸을 싣는다. 인원이 조금 넘친다 싶으면 이웃 펜션의 차량이 승객을 싣고 해당 펜션까지 데려다주는 훈훈한 광경도 이곳에선 늘상 있는 일이다.

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해적 전설이 내려와 섬 이름까지 붙여진 소이작도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은신처'로 매력이 돋보이는 여행지다. [사진 = 김희윤 기자]

버스도 편의점도 식당도 없는 섬. 이 때문에 펜션에서 숙박, 식사, 교통까지 모두 해결해야 한다. 소이작도에서 바다낚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에는 수려한 섬의 풍광을 온전히 즐기려는 캠핑족들에게 캠핑과 바다낚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소이작도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소이작도는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섬으로, 구릉성 산지(최고 높이 159m)가 발달해 산봉우리가 높고 전체적으로 험준한 지리를 자랑한다. 섬을 빙 두른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길 곳곳에 숨은 작은 경계석과 다양한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섬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텃밭이 눈에 띄는데,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나물들 또한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한다.


펜션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선장님과 함께 작은 부두로 이동해 바다낚시에 나섰다. 갯바위에 둘러싸인 섬 지형이 천혜의 어장을 이뤄 던졌다 하면 빈손으로 가는 일은 없다지만, 바다낚시는 처음이라 선장님과 선원들의 준비과정을 매의 눈으로 살핀다. 투명한 긴 낚싯줄에 무거운 추를 달고, 그 사이 낚싯바늘 두 개에 갯지렁이와 미꾸라지를 미끼로 걸고 얼레를 감으면 준비 끝이다.

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소이작도에서는 배낚시 체험으로 누구나 도시어부가 될 수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출항 전 선장님이 상세하게 배낚시 요령을 강습하지만, 어차피 손맛을 직접 보기 전까지 설명은 그저 귓가를 스치는 바닷바람처럼 지나가 버릴 뿐. 일단 낚싯줄을 물속으로 드리우고 무거운 추가 바다 아래 바위에 맞닿으면 살살 들었다 놨다 하면서 물고기를 유혹한다. 어설픈 손짓이 미끼에 생명이라도 불어넣은 것일까, 초심자의 행운인지 이내 기다림은 강렬한 손맛으로 돌아왔다.


이날 우럭 다섯마리를 잡자 선장님이 스카우트 제안(?)을 건네신다. 배 위에서 잡은 것이 곧 이날 저녁 식사 재료가 되기에 모두가 합심해서 낚시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날 우리 일행은 우럭과 줄돔, 볼락과 광어 등 초심자의 행운에 간절함을 한데 모은 우주의 기운을 더해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혹여 손님의 낚시가 실패할까 봐 뿌려둔 선장님의 그물에 잡힌 홍어와 큰 광어에는 모두가 감탄과 박수를 보냈다.


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당일 잡은 어종들은 곧 그날 저녁 밥상의 회로 등장해 오감을 가득 만족시켜준다. 기자가 찾은 곳은 한울펜션으로 여사장님의 솜씨와 센스가 돋보이는 ♡ 모양 플레이팅이 인상적이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솜씨 좋은 펜션 여사장님의 바쁜 손놀림에 우리가 잡아 온 우럭과 광어는 회로, 홍어는 찜으로 식탁을 가득 메웠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한울펜션 사장님과 선장님 부부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솜씨가 어찌나 좋으신지 함께 간 일행과 여행 후 체중을 재보니 3kg가 늘었을 정도로 회와 찜, 찌개와 튀김 등 바다의 만찬을 여행 내내 온전히, 오롯이 만끽했다. 다소 심심한 섬 여행에 맛과 멋을 더해주신 덕에 눈만 힐링하려던 여행은 오감을 만족한 추억으로 남게 됐다.


이튿날 아침,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펜션 사장님이 끓여준 꽃게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호사를 누렸다. 점심에는 어제 잡은 물고기가 생선튀김으로 먹방의 대미를 장식했다. 소이작도에서 인천항에 가는 배는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한다. 그 전에 이장님과 함께 직접 섬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마을 투어 프로그램이 준비돼 여행 마지막까지 다양한 체험을 선사한다.


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바닷바람과 파도에도 우뚝 서서 풍화를 거쳐 검지 손가락 모양을 하게된 '손가락 바위'. 이곳에서 하나의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정광연 이장님과 함께 여객선 선착장 뒤쪽의 큰말 곳곳의 옛집들을 돌아보며 오랜 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섬 주민 중 최고령자인 98세 할머니는 아직도 텃밭 농사에 여념이 없다. 물 좋고, 공기 좋고 고요한 섬에 계시니 장수는 자연히 따라온 것이라 한다. 섬을 따라 쭉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니 소이작도의 명물 손가락 바위에 다다랐다. 바다와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의 형상은 꼭 검지 손가락을 닮았다. 이곳에서 단 하나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


소이작도 갯티길 코스 중 해적 숲길에는 과거 해적들이 모여 살았다는 움막 터가 섬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보물섬, 해적섬'이라는 소이작도의 캐치프레이즈는 섬 바깥에서 바쁘게만 살다 온 이에게 오직 나만 가질 수 있는 경험, 그리고 추억이 곧 보물임을 깨닫게 한다.


낚싯줄 드리우자 팔뚝만한 우럭이...겨울여행 입소문 자자한 '그 섬'[디깅 트래블] 인천광역시와 옹진군,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는 인천지역 섬들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광을 40% 할인해 제공한다. [사진제공 =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에는 모두 168개의 섬이 있고, 그중 40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옹진군,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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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주민 가이드를 통해 듣는 ‘마을 이야기 투어’ 낚시배를 타고 즐기는 ‘풀등 체험’ 돌고래 등 해양 생태계를 해설하는 ‘해양 이야기 투어’ 체험 등을 제공한다. 계절에 따라 바지락 등을 캐는 '갯벌체험'‘과 '그물 낚시체험', '패들 보트 타기' 등의 레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소이작도에 가려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1599-5985)과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소이작도행 배편이 운항한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는 하루 1회(08:30) 운항하며 1시간 50분 소요된다. 대이작도에서 나오는 배편은 하루 1회(15:00) 운항한다. 철부선으로 차량을 실을 수 있다. 편도 요금 1만700원, 차량 편도 요금 4만2000원.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하루 2회(07:50 대부해운 1만4300원, 08:30 고려고속훼리 2만2600원) 운항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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