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합추진위 조합설립총회 개최
내년 시공사 선정…대형 건설사 눈독
서울시 리모델링 규제 강화는 걸림돌
'강북권 리모델링 최대어'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이 우여곡절 끝에 조합설립을 눈앞에 뒀다.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선도단지로 뽑혔지만, 주민 갈등에 5년간 사업이 멈춰 섰다 올해 초 통합추진위가 출범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한복판의 매머드급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다만 최근 서울시가 안전성을 근거로 리모델링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기조는 넘어야 할 산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산타운 리모델링 통합추진위는 오는 28일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2002년 준공된 남산타운은 강북권에서 가장 큰 리모델링 추진 단지다. 전체 42개동 5150가구 규모로 이 중 서울시 소유의 임대동을 뺀 35개동, 3116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이다.
남산타운은 2018년 서울시가 도입한 ‘서울형 리모델링’ 첫 시범단지로 선정되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이후 ‘서울형 추진위'와 ‘주민 주도 추진위’가 대립하며 사업이 지연돼왔다. 당시 함께 선정된 시범단지 6개(남산타운, 송파구 문정시영·문정건영, 강동구 길동우성2차, 구로구 신도림 우성1차·우성2차·우성3차) 가운데 조합설립조차 못 한 곳은 남산타운이 유일하다.
다행히 올해 초 갈등이 봉합되면서 통합추진위가 출범했고 이후 리모델링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66.7%를 모아 사업 추진 5년 만에 조합설립을 앞두게 됐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통합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총회 이후 빠른 시일 내 조합설립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추진위는 리모델링을 통해 수직증축 309가구, 별동증축 158가구 등 총 467가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남산타운은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3/6호선 약수권과 가까운 더블역세권 단지로, 강남과 광화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입지가 우수한 리모델링 사업지 등장에 포스코,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SK건설이 남산타운을 시공한 만큼 리모델링으로 결자해지하겠다며 수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 안전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서울시가 리모델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기조는 전체 사업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리모델링 정책적 기조가 강화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시가 최근 고시한 '2030 서울특별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1차 안전진단으로 추진이 가능하던 수평증축도 앞으로 수직증축처럼 2차 안전진단을 거쳐야 한다. 또 리모델링 증축으로 생기는 시야 가림과 통행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시설을 개방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 모아타운은 활성화하면서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규제, 억제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안전성 강조는 당연하나 리모델링을 할 수밖에 없는 단지를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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