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매출 전년 대비 14.1%↑
단가 높고 제품 교체 주기 짧아
주요 e커머스 업체 '온라인' 경쟁
코로나 이후 본격화된 ‘e-뷰티’ 시장이 큰 성장을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이러한 성장을 이용해 뷰티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다른 뷰티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등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온라인 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하며 모든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한 데 이어 1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 중이다. 이어 서비스·기타(13.3%), 식품(13.0%), 생활·가구(8.7%) 순으로 높았다. 상품군별 매출 비중도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잇달아 온라인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으론 상대적으로 낮은 침투율과 높은 객단가, 짧은 교체 주기 등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29.4%로 서적(54.8%)이나 가전(58.1%)보다 크게 낮았다. 이에 업계에선 여전히 e-뷰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객단가와 짧은 교체 주기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을 꾀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화장품 시장의 매력도가 큰 셈이다.
이에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전용관 론칭, 상품군 확대 등 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식품 중심이었던 마켓컬리는 지난해 11월 서비스명을 ‘컬리’로 변경하고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론칭했다. 지난해 라 메르, 시슬리 등 고급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는 랑콤, 키엘 등을 추가로 들여와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온도 지난해 4월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하고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브랜드 3000여개를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수요에 맞춰 입생로랑, 조말론 등 명품 브랜드만 모인 전용관도 운영한다.
쿠팡은 올해 7월 럭셔리 뷰티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 규모를 키웠다. 에스티로더, 맥 등 브랜드별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해 총 16개의 국내외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플랫폼인 지그재그와 에이블리 등도 온라인 화장품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다만 이전에는 오프라인이 핵심 유통 채널로 인식된 반면 코로나 이후 젊은 층 사이에선 온라인 채널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 많은 업체가 온라인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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