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8~22일) 국내 주식시장은 오는 21일(한국시간) 새벽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2601.28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 주(2547.68) 대비 53.6포인트 상승했다. 주간으로는 상승하긴 했지만 한 달째 2500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919.74에서 899.03으로 20.71포인트 떨어졌다.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인 9월 FOMC에서는 금리동결이 사실상 확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건은 오는 11~12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지 여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보다는 점도표 변화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물가, 성장률 전망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경우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변동폭을 2500~2630포인트로 내다봤다.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 복귀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다. 반면 부진한 수출과 미국의 2024년도 예산안 협상 난항, 미·중 무역갈등 확대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내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2주 뒤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 기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좀 더 길게 보면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최근 한국 수출 개선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3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기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만큼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 시점도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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