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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박근혜 8·15 경축사 “南北 함께 광복 70주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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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취임 2년차 대통령 경축사
광복절 70주년 앞두고 남북협력 메시지
“남북 함께 광복 기념할 문화사업 준비”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박근혜 8·15 경축사 “南北 함께 광복 70주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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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축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정을 하나만 꼽으라면 8·15 광복절 경축사를 빼놓을 수 없다. 삼일절 경축사는 일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면 8·15 경축사는 한일 관계를 넘어 한반도 현안과 국정운영 방향을 더 폭넓게 녹여 낼 수 있다.


시기적으로 봐도 9월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인식을 드러낼 유용한 기회다.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중대 제안’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대통령이 어떤 경축사를 내놓건 8·15 광복절 경축사는 정가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제78주년 8·15 경축사를 통해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는 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기 2년 차에 내놓은 경축사의 내용과 방향에 대한 분석과 그 파장에 관한 관심이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보수정부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앞선 보수정부인 박근혜 정부 시절, 임기 2년 차의 8·15 경축사는 어떤 내용으로 나왔을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2014년 광복절 제69주년 경축사를 통해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그날엔]박근혜 8·15 경축사 “南北 함께 광복 70주년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화사업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광복 70주년 행사를 남북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자는 제안은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특히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통일 준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와 관련해 “남북관계도 어렵고 힘들지만, 추울 때 입춘이 시작되듯 좋은 기운이 이미 들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봄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미리 준비하는 자만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정치적 분석에 힘을 쏟았다. 야당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방향 자체보다는 구체적인 실행에 관한 의문이 비판의 초점이었다.


[정치 그날엔]박근혜 8·15 경축사 “南北 함께 광복 70주년을” 제77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보신각으로 행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대한민국으로 나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여야의 반응은 갈렸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국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기 충분했다.


대통령 임기 2년 차는 국정 과제를 실현할 동력이 살아 있는 시기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발표 당시에는 여당의 옹호와 야당의 비판이라는 유사한 흐름이 반복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메시지에 관한 차분한 평가가 이어지게 마련이다.


대통령으로서 어떤 국정 철학을 녹여 냈는지, 그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지, 당시 시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관해 사가(史家)들이 찬찬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결국 역사적인 평가는 혼돈의 시간이 지나간 이후에 차분하고 꼼꼼하게 이뤄지게 된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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