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인 동시에 더위와 햇빛이 강해지는 시기기도 하다. 이에 아이의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씌우는 게 맞는지 궁금해하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는 강한 자외선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10세 이하 어린이는 어느 정도의 자외선이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장시간 선글라스 착용 시 약시가 있는 환아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인들은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까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황반변성, 백내장 같은 안질환 및 시력 감퇴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10세 이하 어린이는 다르다. 충분한 야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햇볕을 쬐어주면 멜라닌과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자외선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특정 파장의 빛이 차단되면서 보이는 물체의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물체의 윤곽이 평소보다 흐려져 보일 수도 있다. 이는 형태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약시가 있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학동기 미만 아이에게는 선글라스를 권고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과도하게 긴 시간 동안의 강한 자외선의 노출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각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따라서 어린이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모자를 착용하는 게 좋다. 또한 사진 촬영이나 멋 내기 등을 위해 잠깐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강한 자외선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햇빛에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단 시력 발달이 왕성하고 미완성돼 있는 10세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보다는 모자를 쓰는 게 좋고 시력 발달의 영향이 적은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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