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해군 조종사·공군 정보 담당자 청문회
"수십년간 UFO 보관"vs"입증 정보 없어"
"비행 중 UFO를 목격하는 일은 흔합니다. 정부가 UFO 정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 전직 해군 조종사 2명이 이날 하원 의회 청문회에 나와 "정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런 주장을 내놨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라이언 그레이브스, 데이비드 프레이버와 공군 출신 미 군사정보 전 담당자인 데이비드 그러시는 이날 증언에서 UFO로 불리는 '미확인 이상 현상(UAP)' 은폐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먼저 그레이브스와 프레이버 등 전직 조종사 2명은 비행하면서 UAP를 자주 접했다고 밝혔다.
해군에서 10년 넘게 복무한 뒤 현재 민간단체 '미국 안전 우주비행' 이사로 있는 그레이브스는 "군과 민간 조종사 사이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물체를 접하는 일이 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종사들은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간에 비행물체를 정확히 판명하는 것이 목숨을 좌우하는 이들로서 이를 식별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UAP 목격담도 나왔다. 그레이브스는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연안에서 훈련 비행 도중 UAP를 목격했다"며 "당시 전투기 2대가 '내부가 투명한 암회색, 또는 검은색 정육면체'와 조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물체는 선두 전투기 약 15m 이내까지 접근했다. 직경이 1.5~4.5m 정도 되는 물체였다"면서 "이 때문에 작전이 취소됐고, 편대가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이 내용이 공식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UAP를 조우하는 일이 너무도 흔해 조종사들은 비행 전 브리핑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해군 대령 출신인 프레이버도 "2004년 샌디에이고 연안에서 UAP를 목격했다"면서 작전 항공 통제사로부터 이 물체가 지난 2주 동안 관측됐으며, 24km(8만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해 6km(2만피트)까지 고도가 떨어지곤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6km까지 고도를 낮춘 비행체가 여러 시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곧바로 치솟았다는 말도 들었다"며 "UAP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접근하자 비행체가 급격하게 속도를 높여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정부, 추락한 UFO 회수한 뒤 원리 파악"
미 공군 UAP 위원회 패널로서 내부 고발한 그러시는 UFO 관련 정보에 접근하려다가 정부로부터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인류가 만들지 않은 비행체를 확보했지만 이를 의회와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시는 "추락한 UAP를 정부가 회수한 뒤 분해를 통해 원리를 파악하는 역공학이 수십 년 동안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프로그램에 관해 좀 더 알고자 했지만 이후 접근이 차단됐다"며 당시 해당 정보를 상관에게 보고했고, 다수가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4년간 증인 40명을 인터뷰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현재 미국 정부가 UAP를 확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그러시의 은폐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외계 물질의 소유나 역공학에 관한 프로그램이 과거에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한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 하원 정부 감독개혁위원회의 이번 청문회는 '미확인 변칙 현상 : 국가 안보, 국민 안전, 정부 투명성'을 주제로 진행되며 UFO 존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청문회를 주도한 팀 버쳇 공화당 하원 의원은 앞서 국방부가 외계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미국 국민들이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투명성이며 관련된 모든 파일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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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그로스먼 공화당 하원 의원도 "UAP와 관련한 투명성 결여가 수십년간 온갖 추측과 논란에 불을 지폈다"면서 "시민들은 자신들에게 봉사하고 자신들을 지켜야 할 기관들에 대해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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