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상수지 변동요인과 시사점'
3개월 만에 흑자규모 다시 하향조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의한 반도체 등의 가격 하락이 경상수지를 하락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3일 KDI는 '최근 경상수지 변동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상반기에는 세계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과 내수 증가세 둔화로 경상수지 상승 요인이 가시화되며 경상수지는 2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경상수지가 1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 2월 KDI는 수출 증가율의 상향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가격 하락폭의 확대 조정을 반영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60억달러에서 27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었는데 3개월 만에 이를 다시 낮춘 것이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경상수지 하락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며 "2023년에는 세계경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이론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또는 적자 그 자체가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상수지의 변동은 순대외자산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대외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다만 현재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고려할 때 경상수지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외환시장 위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사료된다"며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경상수지의 단기적 변동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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