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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단점이 '짧은 코드선?' MS 빙챗봇도 오류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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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의 빙 AI 챗봇 사용후기 확산
무선청소기 단점에 "코드선 짧다" 답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에 탑재한 AI 챗봇이 잘못된 정보를 쏟아낸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가 공식 석상에서 오답을 내놓으며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MS가 지난 7일(현지시간) 내놓은 AI 챗봇도 '오류투성이'라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답변의 정확성과 사실 부합 여부가 앞으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청소기 단점이 '짧은 코드선?' MS 빙챗봇도 오류투성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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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빙 AI 챗봇, 무선 청소긴데 단점이 코드 선이 짧다고…

20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드미트리 브레르턴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MS 빙 AI 챗봇 사용 후기를 올렸다. 그는 빙 AI 챗봇의 데모(실험) 버전이 완전히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면서 "빙 AI를 믿을 수 없다. MS가 단기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제품을 일부러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그가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이력을 보면 브레르턴은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주로 활동해왔으며 현재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회사의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 글에 따르면 브레르턴은 우선 애완동물용 청소기를 구매하기 위해 베스트셀러인 세 제품의 장단점을 목록으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빙 AI 챗봇이 제시한 청소기 중 미국 청소기 브랜드 '비셀'의 제품이 있었고 단점으로 소음과 짧은 코드 선이 언급됐다. 문제는 이 제품이 무선 청소기였고 빙 AI 챗봇이 정보 출처라고 언급, 제시한 기사 내용에 소음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브레르턴은 "빙 AI가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하는 일을 즐기길 바란다"고 비꼬아 말했다.

무선청소기 단점이 '짧은 코드선?' MS 빙챗봇도 오류투성이 (사진출처=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드미트리 브레르턴이 블로그에 올린 글 캡쳐)

브레르턴은 또 빙 AI 챗봇에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로 5일간 여행을 갈 것이며 현지에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빙 AI 챗봇은 현지의 한 바를 추천했고 바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고 메뉴를 확인하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홈페이지에서는 예약이 불가능했고 메뉴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또 다른 바 2개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 리뷰가 없다고 했지만 수천개의 리뷰를 볼 수 있었다고 브레르턴은 지적했다.


기업 실적을 지어내거나 잘못된 숫자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브레르턴이 미 패션업체 GAP의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대해 질의했는데 조정 총마진율은 38.7%였으나 조정 전 총마진율인 37.4%를 제시하며 조정된 숫자라고 답했다. 희석 주당이익은 아예 새로운 숫자를 지어내서 0.42달러라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0.71달러(조정 후), 0.77달러(조정 전)였다.


브레르턴은 "빙 AI 챗봇이 언론에 큰 주목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이 제품이 구글의 바드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MS가 오답을 쏟아내는 이 제품을 좋은 제품처럼 내놓은 것에 놀랐고, 이 속임수가 통해 모두가 빙 AI 챗봇 광고 행위에 그 어떤 의구심 없이 뛰어든 것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브레르턴의 글을 보도한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MS 측은 "이 글에 대해 알고 있다.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데모 기간 동안 시스템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더 배우고 개선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입장을 내놨다.

◆ "AI 챗봇에 서둘러 투자하지 마라"

MS의 빙 AI 챗봇과 관련한 지적이 나온 건 구글의 바드가 오답을 내놨다는 지적을 받고 난 이후다.


MS가 투자한 오픈AI가 챗GPT를 출시, 대성공을 거두자 다급했던 구글은 지난 6일 AI 챗봇 바드를 공개하고 시연했다. 당시 구글 바드는 "아홉살 어린이에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태양계 밖 행성을 최초로 촬영한 망원경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아닌 2004년 유럽 남방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 VLT였다.


무선청소기 단점이 '짧은 코드선?' MS 빙챗봇도 오류투성이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폭락했다. 바드 출시 소식에 하루 만에 5%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가 AI 챗봇 오답 후폭풍에 주가가 뚝뚝 떨어진 것이다. 구글 내부에서도 '성급했다', '망쳤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구글과 MS의 AI 챗봇 경쟁은 이달 들어 한층 치열해졌다. MS의 투자를 받은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챗GPT는 불과 두 달 만에 누적 이용자 1억명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generative) AI가 IT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고, 이달 초 MS와 구글은 각각 준비해왔던 AI 챗봇을 다급히 공개, 경쟁을 본격화했다.


다만 구글과 MS가 개발한 AI 챗봇이 모두 오답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일면서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존 헤네시 이사회 의장도 전날 한 행사에서 구글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챗GPT와 비슷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바드를 공개했다면서 생성형 AI가 실제 삶에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앞으로 1~2년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수석 전도사도 같은 행사에서 "'핫 토픽(hot topic)'이라는 이유만으로 AI 챗봇에 앞다퉈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970년대에 현재 인터넷의 토대가 된 TCP/IP 개발에 기여한 그는 "모두가 챗GPT나 구글 버전을 얘기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항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깊게 생각하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항상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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