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톈궁' 올해말 완공 앞두고
마지막 발사 우주선 도킹에 성공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위해 우주로 보내졌던 비행사들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지난 6월 5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14호 로켓에 탑승해 우주로 간 지 183일 만이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천둥, 류양, 차이쉬저 등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선저우 14호 귀환 캡슐이 4일 오후 8시 10분께 중국 네이멍구 둥펑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앞서 CMSA는 이날 오전 11시 1분께 귀환 캡슐이 우주정거장 결합체와 분리돼 귀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의 우주비행사는 지난해 10월 16일 우주로 출발해 지난 4월 16일 귀환한 선저우 13호 우주비행사들과 마찬가지로 183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톈궁 조립과 건설에 대한 핵심기술 시험, 톈궁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장치 설치, 과학 실험 등을 진행했다. 여러 차례 우주 유영을 하고 다수의 과학기술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귀환을 바탕으로 중국은 올해 말까지 톈궁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의 마지막 단계다. 중국은 지속해서 미국과 유인 우주선 발사 경쟁을 벌여왔다.
미국 또한 11월 16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이 오리온 발사에 성공한 지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중국이 선저우 15호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선저우 14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이 무사히 귀환함에 따라 미·중 간 우주 패권 경쟁이 보다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저우 15호는 올해 말 톈궁 완공을 앞두고 발사된 마지막 우주선이다. 탑승한 3명의 비행사는 올 6월부터 톈궁에서 여러 작업을 해온 선저우 14호의 비행사들과 임무를 교대했다. 이 3명 또한 향후 6개월간 톈궁에서 체류하면서 우주과학, 우주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40여 개의 실험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늘의 궁전'을 뜻하는 톈궁은 길이 37m, 무게 100t이다. 톈궁 건설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중국이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유일한 나라가 되는 시점이 임박했다. 현재 운영 중인 우주정거장은 미국, 러시아 등 15개국이 1998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하다.
그간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ISS 참여를 반대했다. 미국은 ISS 사용 기한을 애초 지정했던 2024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할 방침이지만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가 "2024년 이후 ISS 철수"를 선언해 연장 운영이 불확실하다.
중국은 매년 최소 유인 우주선 2대, 화물우주선 2대를 톈궁으로 보내 우주개발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2030년에는 화성의 토양 시료를 회수할 우주선을 발사하고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킬 예정이다. 2035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처럼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2040년에는 핵 추진 우주왕복선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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