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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5년 전 日선 말도 안 되던 일…코로나 겪은 亞 유연근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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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서치 그룹 칸타의 나렐 버크 인사이트부문 아태 CHRO 인터뷰

[찐비트]"5년 전 日선 말도 안 되던 일…코로나 겪은 亞 유연근무 요구↑" 글로벌 리서치 업체 칸타의 나렐 버크 인사이트부문 아태 지역 CHRO(사진 출처 = 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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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일터와 일에서 바라는 점과 원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이 변화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과거와 비교해 훨씬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유연근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글로벌 리서치 그룹 칸타의 나렐 버크(Narelle Burke) 인사이트부문 아시아태평양(APAC) 최고인사책임자(CHRO) 겸 글로벌 컨설팅 담당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 방문 기간 중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사 업무만 20년 이상 맡아온 ‘인사 전문가’ 버크 CHRO는 닐슨·아이큐비아·가트너·입소스 등과 함께 매출 기준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장조사기관 칸타에서 인사이트 부문 아태 지역의 인사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HR 시장의 변화를 두고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겪은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칸타는 마케팅 컨설팅과 데이터 리서치를 주력으로 삼는 시장조사기관으로 1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메타·아마존·유니레버·코카콜라·삼성·현대차 등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 중 65개 사가 칸타의 고객이다. 버크 CHRO는 칸타 글로벌 포용성·다양성 총괄과 글로벌 인재·학습·리더십 개발 총괄을 거쳐 현재 칸타 아태 지역에서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전략적 인재 계획을 개발하고 주도하며 팀과 조직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버크 CHRO는 지난해 4월 칸타 아태지역 CHRO를 맡은 이후 처음으로 최근 4개월간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호주, 인도, 베트남 등 아태 지역 10개국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신입 직원부터 임원까지 직접 만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밝힌 그는 "사람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유연근무에 대한 선호하는 현상이 생겼고 사무실 공간의 제약과 변화가 있으며 하이브리드 근무에 익숙해졌다"면서 "이제는 사무실로 돌아와 이전과 같이 근무하는 형태는 없을 것이고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찐비트]"5년 전 日선 말도 안 되던 일…코로나 겪은 亞 유연근무 요구↑" 글로벌 리서치 업체 칸타의 나렐 버크 인사이트부문 아태 지역 CHRO(사진 출처 = 칸타)

버크 CHRO는 현재 전 세계 HR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파괴(Disrupted)’를 꼽았다. 특히 아태 지역에서 비교적 서구 사회의 문화로 평가됐던 유연근무와 워라밸에 대한 중요도가 굉장히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5년 전에도 올해와 같이 여러 국가를 방문했지만, 당시와 비교할 때 "고정관념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정관념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선뜻 '(HR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다' 하고 쉽게 가정하긴 어렵다"면서 "개방적인 태도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태 지역 내에서 국가별로 근무 형태 관련 변화와 그 속도가 다르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예로 들었다. 한국의 경우 일부가 사무실로 복귀하고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의 혼합인 하이브리드 근무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에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일본은 전통적으로 사무실 근무를 하던 나라였는데 이제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바란다. 어떤 경우에는 수개월에 한·두번 정도만 회사에 나오는 근무 형식을 원했다"면서 "일본에서 5년 전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태 지역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세대 간의 차이가 좀 더 부각되고 더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디에서 일할지, 어떻게 일할지 등에 대해 세대 간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근무 형태의 변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버크 CHRO는 단호하게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직원들이 바라는 것, 직원들의 선택을 빼앗는 상황이 됐다"면서 "자유, 근무의 유연성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필수 요소가 됐다"고 답했다. 그는 "직원들의 말을 무시하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회사의 미래가 밝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인 칸타는 어떻게 근무 형태를 만들어 나갈까. 칸타는 코로나19 기간 중 원격근무를 하는 동안 실질적인 효율성 증진을 데이터로 확인했다. 버크 CHRO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전 직원의 성과가 상당 수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출퇴근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시간 절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왜 회사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다만 재택을 하게 되면 협력이나 사람과의 관계 등에서 미흡할 수 있어 이러한 부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업무 성과를 지속시킬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R 시장이 ‘파괴’되는 시기를 겪고 있는 현재 버크 CHRO의 고민은 무엇일까. 그는 "(인사는) 경제적인 요소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업무 성과는 개선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경제 성장이 미미한 상황"이라면서 "얼마를 인사에 투입하고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옳은 투자가 될지 고민된다"면서 "연봉 수준을 높이면서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인력을 유지하면서, 이들의 커리어 개발과 전진을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나렐 버크 CHRO는


- 시드니공과대 학사 / 코넬대 포용과 다양성 자격증 등 보유 / 닐슨(2011~2015) / 칸타(2015~)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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