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수익 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수 이후 '트위터 블루' 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이제 유료 다이렉트 메시지(DM) 서비스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괴짜'로 소문난 머스크 CEO가 단행하는 트위터 개조 작업에 대형 광고주들은 잇따라 광고 게재를 중단하며 한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과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측근들과 유료 DM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일부 영상 콘텐츠에 대해서는 유료화 벽을 세워 비용을 낸 이용자들만 볼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6년 없어진 트위터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바인'을 부활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기존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현행 4.99달러에서 8달러로 올리는 등 사업 모델 변화에 변화를 시도했다. 월 8달러의 유료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트위터는 연간 410만달러(약 58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머스크 CEO가 이러한 변화를 단행하는 이유는 당장 트위터가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미션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머스크 CEO의 인수 과정에서 130억달러의 부채가 발생,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트위터의 주요 매출원이 광고라는 것이다. 트위터의 광고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광고 이외의 수익 구조를 다양화해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체 서비스만으로도 자생할 수 있게끔 바꾸겠다는 계산이다. NYT는 머스크 CEO가 지난주 트위터에 제품팀을 별도로 파견해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제품 아이디어를 모색해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트위터의 혐오 콘텐츠 증가 우려, 주요 임원 퇴사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트위터 광고 게재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제약사 화이자와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 등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WSJ에 따르면 광고업계는 앞으로도 더 많은 광고주가 트위터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 CEO는 내부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그는 최근 엔지니어들과의 회의에서 하루 100만~300만달러의 인프라 비용을 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언급한 총 인프라 비용 절감 규모는 연간 10억달러 이상이다. 한 소식통은 비용의 급격한 절감으로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같은 트래픽이 많은 시점에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리스크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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