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염수리튬 3·4단계 공장 북미지역 검토
IRA 대응 자체적인 원자재 공급망 확보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 호조로 매출 1조 돌파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서윤 기자] 포스코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 사업은 3년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대응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3·4단계 생산공장을 북미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에 10억9000만달러, 한화 약 1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리튬 2단계 사업을 진행해 2025년부터 국내에서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리튬 1단계 사업은 상·하공정 모두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2단계 사업은 상공정을 아르헨티나에서, 하공정은 전남 광양시 세풍산업단지에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지 않아 IRA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IRA 시행에 따라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된 원료로 써야 한다.
여기에 3,4단계 생산공장까지 북미지역에 들어서면 추가적인 IRA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작년 5월 광양에 착공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 리튬 공장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까지 2개가 차례로 준공할 계획이다. 램프업(생산력 향상과정)과 관련 인증 등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해 12개월 이내에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오는 2025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포스코홀딩스는 IRA에 대응 가능한 지역에 리튬 생산기지를 확보해왔다. 니켈 사업은 지난 6월 SNNC가 니켈에서 철을 제거하는 탈철 공정을 착공했고, 지난 14일에는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을 착공했다.
또 작년 5월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호주 레이븐소프사 지분 30%를 인수했고, 정제공정 투자도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다.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3262억원을 투자하여 광양에 연 4만5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어 OCI와 합작자회사 피앤오케미칼의 피치 공장 착공으로 음극재 코팅 소재인 피치의 국산화도 나섰다.
아울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 퀘벡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설립,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선전으로 3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6%, 영업이익은 159.9% 증가했다. 원자재인 리튬, 니켈 등 가격 상승이 판매 단가에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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