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타트人]“중고책 속 낙서 보고 창업 결심”…책 전하는 스타트업 ‘서사’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도서 기반 콘텐츠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서사’
짧은 영상·텍스트·오디오 등으로 책의 ‘메시지’ 압축
바쁜 현대인 위해 책 읽지 않아도, 읽은 것처럼 전달
현직 교수·시중 은행 부장 등 섭외해 원고 맡기고
행동성향·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독서 큐레이션 제공

[스타트人]“중고책 속 낙서 보고 창업 결심”…책 전하는 스타트업 ‘서사’ 정도성 서사 대표. [사진제공 = 서사]
AD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10년간 다니던 삼성생명을 퇴사하고 서점을 열었어요.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해 문장에 밑줄도 긋고 책 모퉁이에 낙서한 책을 비치해 뒀는데 직장인들이 읽는 시간을 절약해 좋다고 자꾸 이 책을 웃돈 주고 사는 거에요. 빼곡히 낙서된 ‘차별화의 천재들’이란 중고책은 인기가 좋아서 3권이나 더 판매됐죠. 문득 책에 대한 누군가의 낙서가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어요."


도서 기반 콘텐츠 스타트업 ‘서사’의 정도성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서사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읽지 않아도, 읽은 것처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 5900원을 내고 서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독하면 책을 짧은 영상, 텍스트, 오디오, 카드뉴스 등 압축적인 형태로 제공한다.


[스타트人]“중고책 속 낙서 보고 창업 결심”…책 전하는 스타트업 ‘서사’ 서사의 앱 화면. [사진제공 = 서사]


정 대표는 "책을 기반으로 하지만, 도서의 일부를 발췌해 스토리텔링을 하거나 해석을 더해 맥락을 제공하는 등 서사만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서사만의 ‘낙서’를 통해 ‘일하는 사람에게 성장하는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모토"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서사의 콘텐츠에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 정 대표가 가장 고심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제가 밑줄 긋고 낙서한 책을 직장인들이 웃돈 주고 산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서점 주인이었기 때문이더라고요. 매일 책을 들여다보는 서점 주인의 책에 적힌 낙서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 거죠." 서사는 이에 착안해 각 분야 전문가에게 원고를 맡기는 방식으로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 가령 ‘부의 감각’이란 콘텐츠를 만들 때 행동경제학 책은 현직 경제학과 교수를 섭외해 원고를 받고, 금융과 관련된 책은 시중 은행의 부장에게 일임하는 식이다. 정 대표는 "초기 시간과 돈을 들여 제작했던 100여개의 콘텐츠가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과감히 폐기할 정도로 서사는 콘텐츠의 퀄리티와 독자의 신뢰를 중시한다"고 했다.


[스타트人]“중고책 속 낙서 보고 창업 결심”…책 전하는 스타트업 ‘서사’ 과거 창업했던 서점 '서사, 당신의 서재' 모습. [사진제공 = 서사]


무엇을 읽을지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독서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것도 서사만의 특징이다. ‘북 인사이트’, ‘마음챙김’, ‘부의 감각’ 등의 콘텐츠를 산업과 직무, 행동성향, 상황,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총 4가지 큐레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맞춤 제공한다. 특히 ICRU(I Can Read You) 16가지 행동성향에 따라 콘텐츠 유형을 분류하는 기술은 서사의 독자적인 특허 기술이다.


삼성생명 법인영업 부서에서 기업 고객을 관리하고 큰 규모의 거래를 담당하던 그는 뒤늦게 자신이 콘텐츠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삼성생명의 관계사이자 기업교육 전문기업인 삼성멀티캠퍼스로 이직했고, 결국 창업에 나섰다. "전에 받던 연봉의 절반 수준인 관계사로 이직하는 건 큰 결단이 필요했어요. 그래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후회는 없었죠.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서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AD

서사는 지금까지 김기사랩, 엔젤투자자 등으로부터 누적 약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올 하반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대학병원, 금융사 등 B2B 기업에 주로 콘텐츠를 공급했지만, 지난 2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만큼 B2C 시장에서도 조금씩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서사의 경쟁자로 ‘밀리의 서재’나 ‘윌라’가 아닌 콘텐츠 기업인 ‘넷플릭스’를 꼽는다. 지식 콘텐츠의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한국의 ‘K-넷플릭스’가 되는 게 그의 목표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