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 참여율 29%…"아직 물류 피해 크지 않아"

파업 참여율 전날보다 11%포인트 감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전국민주노동초합총연맹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8일 참여율이 29%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명의 29% 수준인 6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조합원의 40%인 약 9000명이 참여한 전날에 비해 11%포인트 가량 감소한 것이다.

다만 아직 물류피해는 크지 않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국토부는 주요 화주와 운송업체들이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비해 2~3일치 물량을 사전에 운송해 아직까지는 물류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의 12개 항만은 모두 출입구 봉쇄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컨테이너 기지와 공장 등의 출입구가 봉쇄된 곳도 없는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했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은 69.4%로, 평시(65.8%)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항만의 반출입량은 평시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첫날인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9000여TEU로, 직전일(2만5000여TEU)보다 6000여TEU 줄었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국에서 크고 작은 충돌과 물류운송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을 드나드는 화물 차량을 막아서 1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에서는 트레일러 차량의 진행을 막아선 조합원 2명, 경남 거제에서는 쓰레기 수거차량을 파손한 조합원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산업 현장의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전날 시멘트 생산공장 정문·후문을 사실상 봉쇄한 단양, 제천, 영월, 옥계 등 지역에서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시멘트협회는 전날 시멘트 출하량이 1만5500톤으로 평소의 10% 이하로 감소했고 업계 하루 매출 손실액이 153억원가량인 것으로 봤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가면서 울산공장은 오후 4시께부터 일부 생산라인이 작동과 멈춤을 반복했다.

자동차 생산 시스템은 제품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시생산방식'이기 때문에 부품 일부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5시쯤 2차관이 주재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동향과 비상수송대책 실시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정당한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정상 운행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는 경찰과 협조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