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7월 스마트폰 사업 종료 전
눈물의 재고 판매…공시지원금 ↑
KT, 'LG벨벳' 실구매가 9만원대
'LG 마지막폰' LG벨벳2 프로는
임직원몰 인기에 서버 마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굿바이 LG, 진짜 마지막 파격 할인’ LG전자가 7월 말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정리를 서두르고 있다. 기존 제품 대부분은 재고떨이 신세로 전락한 가운데 마지막 LG폰으로 유명해진 ‘LG벨벳2 프로’는 임직원몰 주문이 폭주하는 모순적인 상황도 빚어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출고가 89만9800원의 'LG벨벳' 공시지원금을 최대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높였다. 이는 이동통신 3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최고가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은 50만원으로 책정돼있다. 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인 추가지원금까지 합치면 KT 기준 실구매가가 9만원대까지 낮아진다. 같은 날 KT는 이미 '0원폰' 행렬에 포함된 LG전자의 보급형 5G폰인 'LG Q92' 공시지원금도 일부 요금제에서 높였다.
재고 처리가 시급한 LG전자지만 마지막 LG 스마트폰이 된 LG벨벳2 프로는 되려 품귀현상에 직면했다. LG전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임직원몰인 ‘LG라이프케어’를 통해 LG벨벳2 프로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서버가 마비돼 판매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한 때 동시 대기자가 1만5000명에 달했을 정도로 사이트 접속량이 초과한 탓이다. LG전자는 안내 공지를 통해 "금일 판매 예정이었던 LG벨벳2 프로는 시스템 폭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향후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재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면서 LG전자는 LG벨벳2 프로 판매 방식을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변경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가 많아 추첨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정 기간 동안 주문을 받은 후 이를 추첨해 선정하는 방안으로 아직 구체적인 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벨벳2 프로는 ‘LG 레인보우’로도 불리며 LG전자 계열사 임직원만 구매 가능하도록 한정 판매됐다. 선착순 3000대에 19만원대 저렴한 가격, 한정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관측된다. 직계 가족만 양도 가능하고 재판매가 금지된다는 단서도 붙었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에 애정을 지닌 LG폰 마니아들 사이에서 희소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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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달 31일부로 별도 행사 없이 스마트폰 생산을 종료했다. 오는 7월에는 전체 모바일 사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 13%를 차지했지만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졌다. 다만 휴대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최대 3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제품 사후서비스(AS)는 최소 4년간 가능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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