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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차기 수장이 부진한 게임사업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수정 2021.02.04 12:43입력 2021.02.04 12:43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로 내정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최근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AGS) 전체 직원에게 e메일을 보냈다.


블룸버그 기사에 대한 해명과 AGS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e메일이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30명이 넘는 아마존 전ㆍ현직 직원들을 인터뷰해 기사를 썼다. 기사 내용 중 아마존이 게임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AGS가 여직원들을 배제해 남성 중심의 '마초 문화(bro culture)'를 만들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후계자로 내정된 앤디 재시 [이미지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재시 e메일에서 "게임사업 성공 믿어"= 블룸버그 기사가 보도된 뒤 마이크 프란치니 AGS 대표와 재시가 잇달아 AGS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둘은 e메일에서 블룸버그 기사가 과장됐으며 자신들이 실수했음을 알고 있다고 썼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니는 e메일에서 AGS의 마초 문화 주장은 터무니 없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임을 강조했다. 재시는 게임 사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재시가 e메일을 보낸 때는 지난 1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구글은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게임 계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재시는 "AGS가 아직은 지속적으로 성공하지 못 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업은 첫 해부터 성과를 내지만 어떤 사업들은 몇 년이 걸린다. 지금 당장 성공하면 분명 스트레스는 적다. 하지만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종종 그 열매는 더 달콤할 수 있다. AGS가 중요한 것에 계속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썼다.

아마존은 2012년 게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베이조스가 원해서였다. 프란치니는 AGS 설립 때부터 8년 넘게 대표를 맡고 있다. 아마존은 게임 사업에 수 십억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했던 게임 두 개가 성과를 내지 못 하면서 이후 게임 관련 많은 프로젝트들이 취소됐다.


블룸버그는 재시가 AGS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낸 직후 재시가 베이조스의 후계자임이 공식 발표됐고 이에 따라 재시가 보낸 e메일이 더욱 무게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MS·IBM·아마존 수장 모두 클라우드 전문가=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날, 베이조스의 은퇴와 후계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 사업부문별 실적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아마존은 AWS의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AWS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그래서 베이조스는 후계자인 재시를 완전히 신임한다고 말했다. 재시는 2016년 베이조스보다 20배 많은 연봉(약 430억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시는 뉴욕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1987년 아마존에 입사했다. 아마존이 창업한 이듬해 입사한 초기 멤버다. 아마존이 AWS를 설립한 때는 2006년이다. 재시는 그 이전부터 AWS 사업을 준비했고 지금껏 AWS를 이끌며 아마존의 핵심사업으로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시를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거물로 변모시키는데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재시의 아마존 CEO 취임은 클라우드 사업의 강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IT 기업에서 수장이 되기 위해 클라우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도 MS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다 수장에 올랐다. 나델라는 클라우드 사업을 키워 MS를 부활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IBM CEO에 취임한 아르빈드 크리슈나도 클라우드 사업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구글도 클라우드에 대규모 투자= 아마존은 현재 미국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이다. 매출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34%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의 점유율로 2위다. WSJ에 따르면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아마존이 재시를 차기 CEO로 내정한 이유는 클라우드 부문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뒤처져 있는 알파벳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6억달러 적자였다.


구글은 클라우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적자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중요한 이유는 매출보다 클라우드 사업 조직 기반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클라우드 시장의 거대한 기회를 추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해를 보긴 했지만 구글의 4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 급증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격차가 크다. 아마존의 영업이익이 구글 매출과 비슷하다. AWS는 지난해 4분기에 35억6000만달러 영업이익에 127억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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