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부진에 맞서 최대 1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들에게 정부가 직접 수표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대규모 부양책이 곧 제시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 미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정부가 8500억~1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우리는 크게 가겠다"는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예상을 넘는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이) 가능한 한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할것"이라며 1000달러라는 금액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추진했던 급여세 면제 조치가 시행되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의회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직접 현금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며 여기에 설 것이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지나가면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개인 100만달러, 기업 1000만달러까지 모두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 납부를 90일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또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은 항공 및 호텔 업계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아울러 필요시 주식 거래 시간을 단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각 주가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재량권을 높이고 원격 진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분간 여행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미국 내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육군 공병대가 코로나19 환자를 돕기 위해 야전 병원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853명으로 증가해 6000명 돌파가 임박한 상황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의 경우 1700명에 달했다. 이는 국가별 확진자수 11위인 네덜란드의 1708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의 환자 267명까지 포함하면 뉴욕인근의 확진자수는 2000명에 이른다. 뉴욕시는 주민 이동 통제 조치까지 고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을 45일 후로 보는 관측에 대해 "45일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5월 1일께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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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조치가 기대되며 이날 뉴욕증시는 5~6%대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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