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해제 대가로 받는 돈 98%는 비트코인
해커들에게도 '대장주'…가격 변동 적어 안심하고 이용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여전히 음성적인 거래에 활발히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이 랜섬웨어를 감염시켜 이용자의 자료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을 때 98%가 비트코인으로 거래됐다.
20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사이버보안업체 코브웨어의 '2019 1분기 글로벌 랜섬웨어 시장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코브웨어의 사고대응팀이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랜섬웨어 때문에 해커들에게 지불한 평균 금액은 1만2762달러에 달했다. 지난 4분기 6733달러에 비해 89% 오른 수준이다.
특히 이 금액의 98%가 비트코인으로 결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해커들은 앞으로도 여전히 피해자들로부터 금전을 요구할 때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보다 다른 가상통화가 가격이 더욱 불안한만큼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모네로, 대시처럼 거래내역을 추적하기 어려운 '다크코인'으로 바꾸기가 무척 쉬운 만큼 비트코인 이용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브웨어에 따르면 랜섬웨어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갠드크랩'의 경우만이 유일하게 비트코인 외에 대시로도 결제를 허용하는 랜섬웨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갠드크랩의 피해자들은 대시 대신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경우 해커들이 자금세탁용 수수료로 10%의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결제기업 페이팔은 최근 가상통화를 요구하는 랜섬웨어로부터 사용자를 막기 위한 사이버보안 특허를 획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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